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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재보선 대진표 윤곽…갈길 먼 野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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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재보선 대진표 윤곽…갈길 먼 野 돌파구는?

인물도 구도도 불안…'필승 지역' 없어 고민

추석 연휴를 앞둔 29일 여야의 10.28 재보선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공천 잡음과 민심 이반이 겹쳐 완패를 당했던 한나라당은 이번에는 '속도전'으로 공천을 마무리지으려 하지만 각 지역에서 공천 탈락자들이 반발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명도 있는 인사를 세우기 쉽지 않은 데다 야권 단일화라는 추가적인 과제까지 떠안고 있는 민주당 등 야당의 형편이 현재로선 더 불안하다.

수도권, '선거구도'가 최대 변수

수원 장안의 경우 한나라당은 지난 28일 박찬숙 전 의원을 최종 확정했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수원 영통 지역구에서 고배를 마신 박 전 의원이 지역구를 옮긴 것.

민주당은 장상 전 최고위원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인 이찬열 지역위원장으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민주노동당은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안 위원장은 지역 기반이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안산 상록을에서 한나라당은 송진섭 전 시장을 확정했다. 이진동 당협위원장 등이 반발하고 있지만 독자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장경우 전 의원은 탈당해 자유선진당 간판으로 출마할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 곳에서 김영환 전 장관과 김재목 지역위원장, 윤석규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100%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진보정당과 시민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임종인 전 의원과 단일화 여부는 미지수다.

결국 수도권 두 지역구에서 여야 모두 후보 난립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지명도 있는 거물급 정치인을 내세우지 않은 탓에 우군의 단일화와 적군의 후보난립 여부, 즉 선거 구도가 승패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강릉의 경우 한나라당은 권성동 전 청와대 비서관, 민주당은 홍준일 전 청와대행정관, 창조한국당은 홍재경 최고위원을 공천키로 했다. 하지만 이 지역은 한나라당 당세가 센 곳이여서 무게중심이 기울고 있다는 평가다.

양산, 선거열기 후끈

경남 양산은 선거 열기가 이미 후끈 달아오른 지역이다.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은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는 연일 초대형 공약을 쏟아내고 있고, 다른 후보들은 '관권 선거냐'고 반발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양산은 제2의 발전을 위한 도시비전의 틀을 획기적으로 바꿔 미래첨단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며 ▲미래첨단직접화센터 ▲아시아디자인특구 ▲영화배후도시 ▲LED(발광다이오드)특화단지 등 4대 국책사업 유치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과 친노세력의 단일후보인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은 "박 전 대표가 양산시 및 한나라당과 접촉해 자신이 구상 중인 공약을 완성시키겠다는 것은 관권을 동원해 선거를 치르겠다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송 전 비서관은 '젊음'과 '개혁'을 트레이드마크로 내걸고 양산 전역을 이미 도보로 한 바퀴 돌았고 2차 3차 도보순례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전 대변인은 "나도 철새지만 박희태 전 대표와는 급이 다르다"면서 노동자, 농민, 서민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민노당은 지난 18대 총선 당시 이 곳에서 10%대의 득표를 한 바 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만만찮은 지역기반을 갖고 있는 김양수 전 의원,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친여성향의 바닥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박희태 전 대표는 막판 단일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김 전 의원은 '남해의 큰 인물입니까, 양산의 아들입니까'는 슬로건을 내걸고 박 전 대표와의 일전을 불사하고 있다.

충북, 아직은 안갯속

가장 늦게 재선거가 확정된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은 추석 이후에나 여야 후보군이 확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물밑 경쟁은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30일 예비후보 면접조사 이후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달 6일 께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안재헌 충북도립대 총장, 양태식 음성상공회의소 회장, 조영호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경대수 변호사, 김경회 지역 당협위원장 등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지만 필승카드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정범구 전 의원과 방용석 전 노동장관, 이재정 전 통일장관 등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충북 지역에 교두보가 필요한 자유선진당은 신동의 당협위원장이 출마의사를 밝혔고, 진보신당도 김백규 도당위원장을 내정한 상황으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월 재보선과 다른 패턴

4월 재보선의 경우 완전한 야권단일화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지역별로 야당 후보 간 경합이 심하지 않았고 '반MB' 정서가 전국적으로 득세해 한나라당의 완패로 끝났다.

하지만 10월 재보선의 경우 야권 후보 간 조정 전망이 썩 밝지 못한 데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4월과 같은 패턴의 선거가 될지 미지수다. 세종시 문제, 정운찬 총리 논란, 4대강 사업 등 뇌관이 적지 않지만 전반적인 이슈 주도권을 이명박 대통령이 쥐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의 반격 틈새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실을 잘 알고 있는 민주당 등 야당이 절대절명의 승부처인 10월 재보선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재보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현재, 급한 쪽은 야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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