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창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커피숍에서 만났다. 두 사람이 18일 오후 만난 커피숍은 국회 의정관 6층에 위치해 있지만, 박 전 대표도 "여기 처음 와봤다"고 말할 정도로 주요 정치인에게는 생소한 장소다.
박 전 대표가 당대표실로 찾아가는 것도, 정 대표가 박 전 대표를 찾아가는 것도 '그림이 이상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곳이 회동 장소로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약 50분 가까이 대화를 나눴지만 박 전 대표는 재보선 지원 문제 등에 대해선 "당에서 지금 잘 하고 계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특별한 것 없었던 50분 간 회동
약속 시간보다 5분가량 먼저 와서 기다린 정 대표는 박 전 대표를 맞이하며 "유럽에 다녀오셔서 시차 적응은 괜찮으셨냐"고 인사했다.
간단한 인사가 끝난 후 두 사람은 취재진을 물리치고 대화에 돌입했다. 하지만 배석했던 조윤선 대변인은 "구체적인 것보다는 여러 현안에 대해 담소하는 자리였다"고만 전했다.
조 대변인에 따르면 정 대표는 "개헌 논의는 사실 지금 시작하는 것도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지만 박 전 대표는 "개헌 문제는 국민적 공감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재보선에 대해서도 정 대표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지만 박 전 대표는 "당에서 지금 잘 하고 계시다"고만 답했다. 정 대표는 전날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10월 재보선 지원 요청 관련해 "(박 전 대표에게) 분위기를 봐서 협조를 구해도 될 것 같으면 하겠다"고 말한 바 있지만 결과적으로 소득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이날 장광근 사무총장이 강원 강릉 재보선 후보로 친이계인 권성동 전 청와대법무비서관이 결정됐음을 발표해 박 전 대표가 10월 재보선에 활동할 여지는 더 줄어들었다. 이곳은 친박계인 심재엽 전 의원이 공천을 노렸던 지역이다.
50여 분 가까이 진행된 회동에서 적잖은 이야기가 오갔겠지만 조 대변인의 전언대로라면 '특별한 것'은 전혀 없는 셈이다. 당장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특별히 배치되는 지점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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