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 정부 출범으로 귀결된 일본 총선에 대해 정치권이 환영의 한 목소리를 냈지만 민주당 압승과 자민당 참패에 대한 여야의 반응에선 온도차가 느껴졌다.
31일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새 집권당이 된 일본 민주당은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부응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신(新)일본'이란 틀 속에서 새로운 아시아, 한일관계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상생과 조화로운 경제협력 △평화와 공존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역사인식 △ 성숙한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 등을 주문하며 대체로 차분하게 논평을 마쳤다.
여당의 이같은 반응에 비해 야당은 '타산지석'을 강조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일본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일본 자민당이 해묵은 보수 정치의 이념적 기득권에 안주하다가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일본 국민들에게 심판을 받았다"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독단적이고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밀어붙이기만 하는 정권의 말로가 어떻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구두논평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새로운 일본을 원하는 국민적 요구를 도외시한 자민당의 구태의연한 모습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신 일본'을 선택한 것"이라며 "시대의 변화를 거부한 당연한 결과이자, 우리에게도 반면교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일본에서 일어난 정치적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면서 "그것은 무엇보다 그간 고이즈미 정부를 정점으로 해서 진행된 강도 높은 신자유주의 정책들, 민영화나 시장만능주의로 인한 사회적 격차의 확대와 양극화의 심화 등이 국민들의 반발을 샀고 이번 표심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또한 노 대표는 "다른 한 편으로 보면 54년만의 정권교체는 54년동안 정권교체에 실패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면서 "지금의 결과에 대한 분석도 필요할 것이나, 54년이나 자민당이 집권할 동안 야당들이 정권교체에 실패한 원인을 찾아 교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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