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이회창 총재와 더 이상 당을 같이 할 수 없다'며 탈당했다.
심 대표는 30일 오후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회창 총재와 불화가 드디어 폭발한 것.
그는 "설득이 통하지 않는 아집과 독선적 당 운영으로 당 지지율을 2%대에 머무르게 하는 이회창 총재와 당을 같이 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하지만 심 대표는 "국무총리직 제의는 내 자신이 수락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화살을 청와대로 돌렸다. 박 대변인은 "일반 의원도 아니고, 야당 대표를 총리로 기용하려면 최소한 청와대는 우리 당과 정권연합이나 정책연대의 모양새를 갖추었어야 한다"면서 "작지만 강한 야당으로서 유일하게 올곧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우리 자유선진당을 짓밟고 파괴하려는 술수 내지 정치공작이 아니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창당을 하고, 당의 대표까지 맡고 있는 분이 모든 소속 의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입각을 하겠다는 것도 충격적이다"면서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사실이라면,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라고 심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당장 심 대표가 탈당하면 의석수가 17석으로 줄어들게 되고 창조한국당과 함께 구성한 원내교섭단체도 붕괴된다. 이같은 경우 추가 탈당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선진당은 심 대표 중심의 국민중심당 출신들과 이회창 총재가 영입한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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