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예정된 23일, 고인의 운구는 시청 앞 서울광장을 거쳐 동작동 서울 현충원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측은 공식적인 노제는 아니지만 시민들이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21일 오전 최경환 비서관은 "전국에 분향소가 많이 있지만 서울시청 앞 광장이 가장 많은 조문객들이 분향하는 곳"이라며 "그곳에 계신 시민들이 대통령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여기에 맞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특히 이희호 여사께서 소박하고, 조촐하게 하라, 돈 많이 들지 않게 하라고 계속 말씀하셨다"면서 "따라서 노제일 수도 있고 노제가 아닌 다른 형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는 노제 형식을 취하되 노제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는 행사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최 비서관은 이어 "(국회에서 열리는) 영결식에는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다"며 "장례위원, 초청대상자들은 초청장이 발송되지만 초청장이 없더라도 영결식에 참석하고자 하는 국민들은 누구나 신분증만 지참하면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족 측은 정부와 신경전을 피하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날 밤 현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물 상영을 행정안전부 측이 저지한데 대해 정부와 민주당 사이의 논란이 일자 최 비서관은 "대통령의 국장은 '화합과 국민통합의 국장, 화해의 국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장이 진행되는 빈소에서만큼은 논란이 될 만한, 마찰이 소지가 있는 이런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자제분들도 적극 맞다고 얘기하셨고, 정세균 대표에게도 그러한 뜻을 전달해서 유족들의 생각이 옳다며 협력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에도 이러한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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