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 범보수를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 하야'설(說)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청와대가 이를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그런 얘기가 왜 나오는지…(모르겠다)"며 "들은 바도, 논의한 바도 없다. 정무수석에게 확인했는데 '모른다',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부 언론 매체에 '사법적 면책이 보장되면 하야할 수 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이 실린 데 대해 "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그런 얘기는 입에 올린 적도 없는데 왜 하야설이 나오는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한 박 대통령의 대면 조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 중인데 결론이 안 난 것으로 안다"고만 언급했다.
앞서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최종 변론일을 27일로 지정하면서 선고 일정의 윤곽이 '3월 13일 이전'으로 잡히자,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자진 사퇴 가능성이 언급된 바 있다.
앞서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22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에서도 이미 자진사퇴 문제에 대해 검토를 한 것으로 들린다"고 했고,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21일 당 원내대책회의 석상에서 "사법적으로 탄핵 인용이냐, 기각이냐로 풀 게 아니라 정치적 해법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도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자진 하야를 하려면 빨리 해야 했는데"라면서도 "지금 하야할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이제 와서 사법처리 면제를 전제로 한 자진사퇴론을 흘리는 것은 특검 연장 이유를 소멸시키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일도 넘기려는 얄팍한 술수", "턱도 없는 소리"라는 비판이 나왔다. (☞관련 기사 : '朴 하야설'에 정치권 "비겁한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자진 하야 이후 동정론을 확산시키고, 일부 무죄 판결을 얻어내서 (박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정치 세력을 유지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그럴 경우 차기 대선에서 누가 정권을 잡든 (극우파 등 일각에서는) '이상하게 정권 잡은 사람'이라고 정당성에 흠을 내려 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빛을 띠기도 했다.
금태섭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미 청와대에서 부인했기 때문에 논평하는 게 적절치 않다. 대통령이 그러지 않을 것으로, 끝까지 헌재 결정을 받을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만약 '너무나 억울하고 탄핵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면서 하야하는 것이라면 대통령으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본다. 그것은 그야말로 '아스팔트가 피로 물들기' 바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