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맡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독재정권 퇴진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27일 오전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강고한 반MB 대연합을 통해 독재정권 퇴진의 국민적 요구를 현실로 만들어내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민노당은 이제 평택으로 달려간다"면서 "'함께 살자'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구호를 당의 운명으로 여기고 함께 할 것"이라며 "당의 모든 역량과 정치력을 평택으로 집중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에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미디어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전술적 판단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현재 (미디어법 관련) 의회 쿠데타로 인한 여러 가지 내용을 국민들께 고발하고 대국민적 저항과 심판 요구들을 담아내는 행보들은 계속 같이 할 것"이라면서 "제2의 용산참사보다 심각한 사태가 일촉즉발 위기 상황으로 예고되고 있기 때문에 시급하게 이쪽으로 전 당력을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이야말로 의원직 사퇴해야"
이날 강 대표는 "이 정권을 그대로 두면 서민경제는 물론 민주주의, 남북관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됐다"며 "국민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유일한 길은 '독재정권 퇴진' 뿐임을 절감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987년 6월 항쟁이 만들었던 그 날의 정신과 함성을 이어받아 제2의 국본, '이명박 독재정권 퇴진 범국민운동본부' 건설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헌법유린, 의회폭거의 실질적 배후인 이명박 정권을 퇴진시키지 않고는 이 땅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는 요원한 길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하고 '독재정권 퇴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민노당은 이미 지난 달 정책당대회에서 '이명박 정권 퇴진 운동'을 공식 결의한 바 있다. 하지만 구체적 프로그램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미디어법 날치기 쿠데타를 통해 많은 국민들도 분노하시고 정당들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끌어내기 위해 적극적 행보를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권상정 강행 시 야당 총사퇴'라는 기존 입장에 대해선 "의원직에 연연해 본 적 없다"면서도 "의원직을 사퇴할 세력은 한나라당 세력이고 민주노동당은 일당 독재 체제를 끝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한 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한편 그는 10월 재보선 "양산은 이번 선거의 백미가 될 것이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꼭 출마하길 바란다"면서 "민노당은 승리하는 '양산대첩'에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이 강조하는 '반MB대연합'의 연장선상이라면 양산에서도 야권공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민노당은 민주당 부평을 후보가 한미 FTA 체결 지원단장 이력자라는 이유로 후보단일화를 거부한 적이 있다. 양산에서도 친노 후보가 출마한다면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앞으로 재보선에 관련된 부분들이 반MB연대 전선 틀로 가게 될지 아니면 진보대연대나 연합으로 가게 될지에 대해서는 지금 딱히 결정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이 부분도 타당과 함께 의논해 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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