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총리의 아들 부부가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이 불공정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OCI(구 동양제철화학) 주식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 총리의 며느리는 경총 회장이기도 한 이수영 OCI 회장의 조카딸이다.
"유학생이 무슨 돈으로 주식 20억 원어치 샀나"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19일 오후 <한겨레21>의 보도를 인용해 "한 총리 아들 부부가 OCI 주식 20억 원 어치를 사들인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그 시점은 2007년 12월로 이 회사의 호재성 공시가 나가기 직전"이라고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당시 유학생이던 이들 부부가 돈이 어디 있어서 20억 원 어치의 주식을 살 수 있었는지 아리송할 따름"이라며 "한승수 총리는 자신의 인사 청문회에서 아들이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했다고 밝힌 바 있어, 아들부부의 형편으로 거액의 주식투자를 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독립적 생계유지를 명분으로 아들의 재산신고를 거부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관계 당국은 한총리 아들부부의 주식거래에 불법은 없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 역시 비슷한 의혹을 받은 바 있지만 검찰은 결국 조 부사장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조 부사장은 전경련 회장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조카다.
입 꾹 다문 검찰, 칼 댈 수 있을까?
현재 금융감독원이 OCI의 주식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의혹을 갖고 있는 인물은 10여 명 선이다.
이 중에는 이수영 회장의 직계가족,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 이 회장의 동생인 이화영 회장이 경영하는 유니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화영 회장의 사위이자 한승수 총리의 아들인 상준씨도 이번에 이름을 올린 것. 상준 씨는 '재벌닷컴'이 꼽은 재벌가 사위 주식부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감독당국으로부터 수사기관 통보를 받은 검찰은 현재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외려 금융감독 당국에서는 언론사 사주 일가, 재벌가 관련 사안이 속속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보유출자 색출에 골몰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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