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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자체조사, 당·MB 지지율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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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자체조사, 당·MB 지지율 급상승

"서민 행보가 먹힌다" vs "'쇼'는 오래 못간다"

한나라당 자체 조사 결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소폭 앞섰고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쪽은 "서민 행보가 먹히기 시작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쇼는 오래 못 간다"고 평가절하했다.

한나라당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진수희 의원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4일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 지지율이 35.5%로 25.7%인 민주당을 앞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서민층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당에서 뒷받침하면서 민심이 움직인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반짝 올랐던 지지율이 제자리를 찾아간 것"이라고 풀이했다.

완전한 방향전환이라 보긴 힘들어

여권 내 일부 인사들은 "이제는 보고서가 제대로 올라간다"고 말하기도 한다. 최근 한나라당 쇄신파의 한 의원은 "이제 가르마가 타졌다"면서 "청와대의 경우 박형준 홍보기확관 쪽 메시지가 올라가고 당쪽에서 나오는 쇄신안에 대해서도 MB의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인적 쇄신의 폭도 넓을 것"이라며 "SD라인들도 몸을 사리고 있다더라"고 전했다.

사교육 문제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언급을 보면 이같은 주장이 일부 맞아떨어지는 대목도 보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완전히 방향 전환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올드보이'들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소리가 들리고 쇄신파들이 청와대 인적 쇄신의 상징으로 삼고 있는 특정 인사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도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친이 직계도 쇄신파와 왕당파로 갈라져 있다. 이들은 "결국 정권의 성공을 위해 뛴다는 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한 식구"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적잖은 잡음도 들린다.

민주당은 일단 한나라당의 자체 조사 결과에 큰 무게를 싣지 않고 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여의도연구소의 조사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면서 "정부와 여당이 친 서민 행보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책과 연계된 것은 아직 하나도 없다. 이런 '쇼'는 현명한 국민들이 금방 눈치챌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상승했다 해도 한나라당이 서민정책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지지율의 순환적인 요인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지지율 답보현상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의 고민이 묻어나는 대목인 것.

한편 이 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도 41.2%로 지난주 대비 8.3%P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원은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관련, "연령별로는 20대에서 40대에서 긍정적 평가가 약 10%포인트 상승했고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제주에서 긍정적 평가가 10%포인트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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