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전과 13범인 50대 A씨가 다시 세상의 품으로 돌아온 건 지난 5일 오전 5시였다. 그리고 그가 또다시 마약 투약으로 세상과 단절되는 데는 불과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A씨는 이날 창원교도소를 출소한 뒤 오전 9시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어느 모텔 앞을 지나다가 처음 보는 남자로부터 필로폰 0.03g을 공짜로 받았다.
무려 13번이나 마약 때문에 교도소에 갇히는 신세를 겪었지만, 거저 생긴 필로폰의 유혹은 강렬했다. A씨는 이날 오후 9시께 필로폰을 받았던 장소 근처의 모텔에서 마약을 투약했다.
하지만, A씨는 이내 곧 불안감에 휩싸였다. 다시 마약을 투약했다는 죄책감과 함께 누군가 신고를 해서 경찰이 잡으러 올 것만 같았다.
A씨는 다음날인 지난 6일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갔다. 그리고 마약을 투약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경찰은 즉시 소변검사를 했고, 양성반응이 나오자 긴급체포를 했다. A씨의 짧은 세상 나들이는 또다시 그렇게 끝이 났다.
창원중부경찰서는 지난 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50)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필로폰을 건넨 남자는 ‘고철’이라는 가명을 사용했으며, A씨와는 당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약단속반조차도 처음 듣는 가명이라서 필로폰을 건넨 남자가 누구인지 지금은 알 수 없다”며 “A씨도 우연히 만난 사이라서 아는 게 없다고 진술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망을 가동해 필로폰을 건넨 남자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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