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곤 시장, 대학병원 절실함 직접 체험했을 것
20년을 넘게 방치돼 왔던 시민의 오랜 숙원인 대학병원 유치를 위해 김해시가 두 팔을 걷었다.
경남 김해시는 낙후된 의료 인프라와 시민 의료복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대학병원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보건소장을 총괄책임관으로 유치추진팀, 유치지원팀, 유치홍보팀 등 3개팀 11명으로 TF팀을 구성했다.
김해시는 지난 20여년 간 급격한 산업화로 인구 60만을 바라보는 대도시로 성장했지만 대학병원 규모의 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어 응급환자나 급성 CI(중대질병)환자 등은 부산·창원 등 대학병원으로 대거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며, 이로 인해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3만4139㎡ 규모의 인제대학병원 부지에는 대학병원 분원이나 대학병원급 종합병원 유치를 계획하고 있으며, 규모가 작은 장유 대청동 1만695㎡ 규모의 동아대학교 병원부지에는 암센터와 심뇌혈관질환센터 등 특성화된 병원 유치를 위해 전국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유치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우선 시는 김해시 삼계동지역과 장유지역에 대학병원 부지를 확보한 뒤 20여년간 나대지로 방치하고 있는 인제대와 동아대병원을 대상으로 병원건립 계획을 타진한 뒤 병원 건립이 불가능할 경우 해당 부지에 대해 매각을 권유해 타 대학에서 매입하는 방식으로 병원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수도권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김해국제공항 확장 등 잠재적인 발전 가능성을 설명하고, 협상 조건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시유지를 병원 부지로 내놓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부여로 대학병원 건립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인제대는 대학병원 건립을 목적으로 지난 1996년 12월 삼계동 일대에 3만41239㎡, 동아대는 1998년 12월 장유2동에 1만695㎡를 각각 김해시와 LH공사로부터 매입해 20년이 넘게 재정상의 이유 등으로 장기간 방치해 놓고 있는 상태다.
대학병원 유치는 허성곤 시장이 지난해 4월 김해시장 재선거에 나서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업이며, 당시 허 시장 역시 선거운동 과정에서 선거일을 앞둔 막바지에 뇌혈관 질환으로 쓰러져 부산 동아대학교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는 등 대학병원 유치에 대한 필요성과 환자불편을 몸소 체험한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대학병원 유치 TF팀 관계자는 “대학병원 유치는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 뿐 아니라 신규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학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시가 TF를 조직하고 나선 것은 처음으로 김해가 경쟁력 있는 도시 인프라를 구축 할 수 있도록 유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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