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검찰의 PD수첩 제작진 기소를 공식 논평하며 환영했다.
청와대는 18일 오후 대변인 논평을 통해 "MBC PD수첩의 광우병 방송이 총체적으로 왜곡·조작되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낱낱이 드러났다. 제작 과정상의 단순 실수가 아니라, 제작진이 처음부터 불순한 의도를 갖고 진실을 바꿔치기했다는 명백한 증거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청와대는 "왜곡·조작 방송이 국민을 어떻게 호도하고,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손실을 가져오는지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개별사건의 검찰 수사 발표에 대해 이같이 공식적으로 논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도 "전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가는 데 단초를 제공한 방송이 정권에 대한 극심한 적대감을 가졌던 극소수의 제작진의 손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라며 검찰 발표를 기정사실화하며 힘을 보탰다.
"유형문화재로 등록될 만한 검찰의 구태수사"
야당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문방위원 들은 공동 논평을 통해 "'빵점짜리 쇠고기협상'과 '검역주권을 포기'한 정부의 무능력과 무소신을 비판하고 국민의 건강주권에 경각심을 주었던 PD수첩은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역할을 수행한 것"이라며 "오히려 국민의 건강주권을 침해할 소지를 제공한 정부가 지탄을 받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할 것임에도 공권력을 동원해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을 기소한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언론의 정부 감시 및 정책 비판기능을 말살 시키려는 반민주적 언론탄압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강제수사, 파렴치한 수사가 낳은 검찰의 '더러운 기소'로서 절대 인정할 수 없는 결과"라며 "검찰이 그동안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수사해 온 행태는 군사독재정권 치하에나 볼 수 있었던 근대유형문화재로 등록될 만한 구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수사를 책임졌던 부장검사가 사임했던 검찰 내의 아픈 기억에도 불구하고, 결국 기소를 한 것"이라면서 "국가권력을 동원하여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응징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고 가세했다.
반면 자유선진당은 양비론적 태도를 취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제작진 5명에 대한 명예훼손혐의 불구속기소에 대해 "무려 1년 동안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한 결과라고 보기에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면서 "소 잡는 칼로 닭을 잡은 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문화방송은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스스로 교정하면서 자정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 기회를 놓쳤다"면서 "법치주의 국가에서 더 이상의 논란은 소모적일 뿐이다. 법원의 판단을 차분하게 지켜볼 일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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