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권을 향해 '통 큰 연대'를 주문했다. 17일 <한겨레>에 따르면, 전날 김 전 대통령은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서울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자기를 버리면서 (큰 틀로) 연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내가 크니까 7을 차지하고 나머지 3을 (연대에 참여하는 세력들이) 나눠 가지라는 식으로 해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해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할 것을 주문한 것이지만, 거꾸로 보면 민주당 중심의 연대에 방점이 찍힌 것.
또 김 전 대통령은 "망원경으로 2012년까지를 보고, 현미경으로 이번 6월 국회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와 두 전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의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이날 점심 자리를 만들었다다. 민주당과 당 밖 친노 진영이 김 전 대통령을 매개로 묶일 수 있을지 관심사다.
정부의 반대로 비록 성사되지 못했지만 봉하 마을 쪽은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 김 전 대통령의 조사를 부탁했고, 영결식장에서 김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의 손을 붙잡고 오열하는 장면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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