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출자·출연한 산하기관 사장 임명에 대한 전문성 결여로 이는 결국 경영 부실로 이어져 예산낭비를 초래하는 등 설립의 근본취지와 목적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4일 김해시의회 제19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에서 엄정 의원은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전국 최고의 행복도시를 꿈꾸는 김해시가 시민의 공익을 위해 각 분야에 출자·출연한 중요한 기관의 장이 ‘정치적으로 제사람 심기를 위한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부적절한 여론이 일고 있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우려하고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특히 그는 “시민의 행복과 복지 증진을 위한 세수확보를 앞세운 도시개발공사 체계 전환은 출범 당시부터 재정적 악화와 시장의 정치적 조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돼 왔다”며 “기관장의 발탁이나 임명에 있어 시장의 사적 인연이 작용한 비도덕적인 인사 관행을 탈피하고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인재를 외부에서 스카우트 하라”고 제안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지난 2014년 1월 김해도개공 출범 당시 새누리당 김해시장 후보로 나섰던 현 허성곤 김해시장은 “도시개발공사 설립은 김해시의 재정압박을 가중시켜 김해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고, 선거에 대비한 자기사람 심기의 낙하산 인사로 악용될 소지가 있어 전문성이 결여된 비도덕적인 인사 관행이 될 것”이라며 설립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지 되물었다.
그러면서 엄 의원은 “김해도시개발공사 사장 임기는 3년이지만 설립 후 지금까지 3명의 사장이 취임했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김해시 고위공무원 출신으로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됨으로써 결국 시장의 정치적 논리에 의한 제 사람심기의 표본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2대 정영순 사장의 경우 김맹곤 전 시장의 사람으로 1년3개월 만에 현 허성곤 시장 취임 후 조돈화 사장으로 교체돼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자리가 바꿔졌다”며 “김해의 발전을 위한 사심 없는 결단이라 생각하지만 많은 의혹과 함께 지금의 결과를 두고 볼 때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더욱이 김해의 대표적 공기업이라 할 수 있는 가야테마파크의 경우도 설립 당시의 우려대로 경영부실 등으로 재정악화가 가중되고 있는 것은 전문성 결여가 빚어낸 결과로 문화관광사업소장이 겸직하고 있던 사장 자리를 굳이 논공행상을 위한 자리로 전락시켜 허 시장의 선거운동원 출신을 임명했다는 의혹이 화제 거리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엄정 의원은 "김해시 공기업들이 예산만 축내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공채이나 헤드헌팅을 통한 외부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며 ”배밭에서 갓끈을 고쳐 매는 우를 범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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