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자신이 추천한 인사가 좌편향이라는 이유로 발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차 전 단장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그리고 김상술 전 청와대 수석 등을 최순실 씨를 통해 청와대에 추천했다.
23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차 씨는 대통령 대리인 측에서 "증인이 추천한 인물 중 탈락한 인물도 있다"면서 "그러면 증인이 (최순실에게) 추천했다고 무조건 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이전에 내가 윤정섭 교수와 이현승 감독을 추천했으나 이들이 좌편향이라고 해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앞서 차 씨는 윤정섭 교수 등을 한예종 연구원장직에 추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차 씨는 "최순실 씨는 내가 추천한 뒤, 2~3일 지나 검증을 받아온 뒤, '오, 안 된대요'라면서 그 이유가 '좌성향'이라고 표현했다"며 "하지만 문화계에서 그 정도 활동한 분 중에 진보적인 성향을 안 가진 분이 없었다. 그래서 나도 더는 추천드리기 어렵다고 최순실 씨에게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차 씨는 "이후 꽤 오랫동안 추천을 안 드렸고 이후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 정치적 성향을 가지지 않은 분을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대리인 측은 "본인은 진보적인 성향임에도 왜 단장에 발탁했는가"라고 묻자 차 씨는 "어디에 두드러지게 나서서 활동한 게 없기 때문"이라며 "반면, 윤정섭 등은 수면에 올라오는 전시, 영화 등에 활동해 그렇게 보였던 듯하다"고 말했다.
재차 대통령 대리인 측이 "정부 입장에서는 정부와 잘 맞춰서 일할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뽑지 않은 게 아닌가"라고 묻자 차 씨는 "(좌성향때문이라는 것은) 들은 대로 말한 것뿐"이라며 "뒤에서 검증을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른다. 처음 추천하는 거라 무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대통령 대리인 측의 질문이 이어지자 강일원 재판관이 "증인에게 물어볼 게 아닌 듯하다"고 질문을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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