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의 핵심 인물 최순실 씨가 과거 청와대에 출입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최 씨는 16일 오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헌재에서 최 씨에 대한 신문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청와대 출입 사실을 시인하면서 "대통령의 개인적인 일을 도와드리기 위해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증인 신문에 나선 대통령 탄핵소추 위원 대리인이 '개인적인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그는 "그건 사생활이라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대통령 취임 후 의상을 맡은 이유에 대해선 "그냥 옛날부터 도와드리는 마음에서 한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특별히 부탁한 적이 없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했다.
방문 빈도는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진술조서에 따르면, 최 씨는 2013년 4~7월 사이 적어도 13회 정도 청와대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 씨는 이날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진술한 내용에 대해선 일체 부인했다. 대리인이 "강남에 있는 의상실이 고영태의 명의로 임차돼 사용됐고, 고영태 진술에 의하면 (최순실이) 의상실의 임대 보증금과 월세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 씨는 이에 대해 "고영태의 진술에는 진실이 없기 때문에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보증금과 월세를 낸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오래 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대리인이 재차 의상실 운영에 관해 묻자, 그는 "고영태의 말에는 신빙성이 없고 계획된 것으로 제가 보고 있기 때문에, 고영태의 이야기로는 대답하기 곤란하다"며 "의상실 문제는 더 이상 이야기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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