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전일빌딩 10층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들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에서 사격한 상황으로 유력하게 추정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광주광역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 같은 내용의 전일빌딩 총탄흔적에 대한 최종 감정결과를 시에 보내왔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최종 감정보고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해 9월22일부터 12월20일까지 총 3차례 5일간에 걸쳐 전일빌딩 외부와 내부를 조사해서 발견한 총탄 흔적을 정밀 감식한 결과를 보내온 것이다.
감정보고서에 따르면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총탄흔적은 모두 185개에 달한다.
특히 전일빌딩 10층에 위치한 전일방송 기둥, 천정 텍스, 바닥 등지에서 최소 150개의 탄흔이 식별됐으며, 발사 위치는 호버링(정지) 상태의 헬기가 고도만 상하로 변화하면서 사격한 상황을 유력하게 추정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3차 현장조사 당시 시민이 제출한 5.56mm 탄피 2점과 0.3인치 탄피 3점은 생산시기로 보아 당시 사용된 실탄의 탄피일 가능성이 인정된다고 감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에 따라, 광주시는 전일빌딩이 갖는 역사성, 상징성을 고려해 전일빌딩 내에 추념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전일빌딩 보존방안 마련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5월 관련단체의 의견수렴에 나섰고, 관련단체 및 전문가 자문위원회 등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오는 7월까지는 보존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윤장현 시장은 “전일빌딩 총탄 흔적이 헬기에서의 사격으로 유력하게 추정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만큼 정부는 서둘러 5·18 진상을 완벽하게 규명하고, 특히 당사자들은 역사 앞에 양심적으로 고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일빌딩을 역사성과 안전성, 원형복원의 원칙을 갖고 모두가 기억해야 할 5・18유적으로 보존하고 오월의 역사를 온전히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시장은 “옛 전남도청의 원형 복원 문제도 전당 측은 범시민 대책위원회의 농성에 성의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광주시도 그 일에 함께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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