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윤회 등 이른바 비선 실세 세력이 언론에까지 깊숙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서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의 수뇌부가 보도 이후 '최순실의 사람들'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정윤회 문건 파동 이후 당시 조한규 <세계일보> 사장은 2015년 2월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임됐다.
이 의원은 "(조한규 사장 해임) 이후 최순실의 사람들이 세계일보 '원, 투, 쓰리(1,2,3)'를 채우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세계일보> 1995년 11월 14일 자 보도를 증거로 들었다. 당시 사설 학원 원장에 불과한 최 씨에 대해 이틀에 걸쳐 두 개 지면을 할애해 기사를 작성했던 기자들이 바로 지금의 사장, 편집국장, 부국장이라는 것.
이 의원은 "왜 <세계일보>의 원, 투, 쓰리 자리를 다 최순실의 사람으로 채웠을까. 보도되지 않은 8개 파일이 폭발력 있고 국민들이 알면 큰일 날 파일이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했다.
조 전 사장은 이와 관련, 자신의 해임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임시주총에서 들은 해임 사유에 대해 "청와대로부터 압력을 받았기 때문에 사장직을 충실히 이행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면서 "청와대에서 전화가 와서 불가피하게 해임하게 됐다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또 다른 비선 실세였던 정윤회 씨의 아들은 TV 드라마 캐스팅 특혜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향신문>은 이날 "MBC 수뇌부가 '비선 실세' 정윤회 씨의 아들인 배우 정우식 씨를 드라마에 출연시키도록 현장 제작진에 여러 차례 청탁을 넣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청문회에서 이를 언급하며 "기가 막히다. 전방위적이다"며 비선 실세의 '언론 농단' 행태를 비판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정부 비선 실세들의 언론 장악 시도에 대해 "전방위적인 언론 사찰, 감시, 통제 등이 내용에 대한 통제를 넘어 사람을 직접 심는 방법까지 갔다. 증거가 김영한 비망록에 나온다"며 "거의 공작차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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