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외신들은 한국의 향후 정치사회적 상황에 큰 관심을 보이며 한국발 소식을 시시각각 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사설에서 국회의 박 대통령 탄핵과 매주 이어진 시민들의 촛불 집회 소식을 전하며 박근혜 탄핵 이후 한국의 정치적 과제로 정경유착 청산을 주문했다.
NYT는 특히 박 대통령이 군부 독재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을 명시하며 "박정희는 1970년대에 삼성이나 현대 등 재벌들과 정경유착을 구축해 대중들의 분노를 키워왔다"고 했다.
또한 "1987년 민주화 항쟁의 결과 대통령 직선제 등 민주적 개혁의 성과를 이끌어냈지만, 그 이후 모든 대통령들이 각종 스캔들에 휘말렸다"면서 한국은 이제 "부패가 경제 성장을 위해 불가피한 비용이라는 인식을 정치에서 몰아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재자 박정희의 딸인 박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성향은 항상 우려의 대상이었다"면서 "박근혜는 아버지의 나쁜 점만 물려받고 좋은 점은 물려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그가 국가를 강압적으로 통치했고 이는 한국에 이득이 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10일 열린 7차 촛불집회 소식을 전하며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후 조기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다시 시작됐다"며 "국회의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기뻐하는 축제로 열렸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한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통과됐지만, 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집회 참가 시민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AP 통신도 "12년 전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뒤 시민들이 대통령을 옹호하는 촛불 집회에 참여했다"면서 "이젠 자부심 넘치는 시민들이 매주 대규모 집회를 통해 망가진 한국의 민주주의를 직접 바로잡았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대규모 집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축제 같았고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할 것과 수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 통신은 영문 기사를 통해 "거리에 나온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새 시대를 의미하는 '서울의 봄'"이라고 의미부여 했다.
일본 NHK는 "참가자들이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됐다'며 탄핵 가결을 기뻐했다"면서도 "야당이 박 대통령에 대한 혹독한 여론을 의식해 정부 여당과 대립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으면 국정 혼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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