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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시국선언, 입헌공주 박근혜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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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시국선언, 입헌공주 박근혜에게 보낸다"

[언론 네트워크] 대구 예술가들 '박근혜 하야·표현의 자유 벌금대납 프로젝트'

대통령 풍자로 벌금을 받은 예술가의 그라피티가 시국선언 티셔츠로 되살아났다.

'Please Grind(제발 갈아줘)'. 지난 21일 경북대 사범대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 옆에 그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이 걸려 있다. 그 사이에 이 같은 문구가 적힌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티셔츠를 입은 한 학생이 서 있다. 그는 티셔츠로 대통령 규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 '박근혜 하야' 시국선언 티셔츠. ⓒ프로젝트 이매진 페이스북

▲ 대통령 풍자 티셔츠를 입고 박정희 흉상과 시국선언문 사이에 선 학생. ⓒ프로젝트 이매진 페이스북

대구지역 거리 아티스트 '팔로(26.정모씨)'는 지난해 '왕관 쓴 박근혜' 그라피티를 대구 삼덕동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에 붙여, 올 9월 '재물손괴죄'로 3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팔로 등 대구지역 예술가 3명이 이 그라피티가 새겨진 티셔츠를 통해 시국선언을 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독립문예잡지 '영향력' 김은진(39.키친테이블라이팅) 발행인, 소설가 김성훈(26.경북대 영문학과), 팔로가 주축이 된 'Project Imagine(프로젝트 이매진)'은 "박근혜 하야, 표현의 자유 벌금대납 프로젝트일환으로 '한 장의 맨투맨 티셔츠로 시국선언'을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 '프로젝트 이매진' 텀블벅에 올라온 '한 장의 맨투맨으로 참여하는 시국선언' ⓒ프로젝트 이매진 페이스북

이들은 "국정능력이 없는 대통령이 어서 물러나기를 바라는 분들, 집회에 갈 때 입을 옷을 찾는 분들, 집회는 못가도 그들과 뜻을 같이하는 분들을 위한 대통령하야희망프로젝트, 벌금대납프로젝트"라며 "맨투맨 티셔츠 시국선언을 2016년 입헌공주국의 박근혜에게 보낸다"고 설명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각계 각층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지자 개인들도 쉽게 시국선언에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찾다 맨투맨 티를 제작하게 됐다. 특히 박 대통령 풍자로 벌금을 받은 아티스트의 그림을 넣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현 시국을 비판하는 메시지도 전하기로 했다.

▲ 시국선언 티셔츠를 입은 한 시민. ⓒ프로젝트 이매진 페이스북

김성훈 씨가 처음 제안했고 김 발행인과 팔로가 동참했다. 현재 페이스북(facebook.com/projectimaginefund/), 인스타그램(instagram.com/project_imagine_fund), 트위터(twitter.com/@IMAGIN_project) 계정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제작은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이뤄진다. 판매금은 제작비 등을 빼고 표현의 자유를 누리다 벌금형을 받은 예술가들 벌금 지원에 사용된다.

텀블벅(www.tumblbug.com/projectimagine)에서 오는 12월 1일까지 진행되며 5천원 이상 후원하면 배지와 스티커, 3만원 이상 후원하면 티셔츠 1장과 다른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목표액은 150만원이고 목표액에 도달하면 티셔츠를 받아 볼 수 있다. 1차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대구시국대회나 다른 집회 등에서도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 또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2차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다.

김성훈 소설가는 "시위는 못가도 옷으로 시국선언을 하면 재미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입헌공주 그녀가 청와대서 나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은진 발행인은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어 색다른 방식의 시국선언을 찾다가 이 방식을 택했다"며 "빨리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팔로는 "우리의 지도자를 갈아버리고 싶은 마음을 담은 그라피티가 현실이 됐다"면서 "최순실에게 국정을 맡긴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 설마 이번에도 벌금형을 내리겠냐"고 덧붙였다.

▲ 거리 아티스트 팔로가 벌금을 받은 박 대통령 풍자 그라피티 원본. ⓒ프로젝트 이매진 페이스북

한편, 팔로의 대통령 풍자화는 영국 펑크 록밴드 '섹스피스톨즈' 앨범 'God Save the Queen(신이여 여왕을 보호하소서)' 표지를 패러디했다. 영국 국기 앞에 영국 권위의 상징인 엘리자베스 여왕 눈과 입을 막은 원형을, 태극기에 왕관 쓴 박 대통령의 눈과 입에 'Please Grind' 문구로 변형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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