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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상장사 절반이 3분기 매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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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상장사 절반이 3분기 매출 줄었다

수출 비중 높은 기업들이 어려워

올해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10대 그룹조차 외형 성장이 뒷걸음질 쳤고 계열 상장사의 절반가량은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기업 집단을 제외한 10대 그룹 계열 12월 결산 상장법인(코스피+코스닥) 67개사의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총 242조694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54조629억 원)보다 4.68% 줄었다.

감소 폭은 분석 가능한 전체 코스피 상장사(511곳)의 매출 감소율(2.79%)보다 훨씬 크다.

핵심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더 위축되고 있는 셈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실적 부진의 이유로 산업 경쟁력 약화를 지목하면서 "전자, 자동차, 철강 등 한국의 핵심 산업이 정체상태에 빠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분석 대상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67곳 중 절반을 넘는 35곳의 매출이 줄었다.

기업별로 보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은 삼성전자의 매출이 작년 3분기 51조6825억 원에서 올해 3분기 47조4156억 원으로 3조8669억 원이나 줄어 감소폭이 제일 컸다.

SK이노베이션의 매출도 2조7443억 원 준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2조792억 원), 현대차(-1조3459억 원), 포스코(-1조2484억 원)까지 5곳은 조 단위로 외형이 감소했다.

LG전자(-8046억 원), SK하이닉스(-6814억 원), LG상사(-6759억 원), SK네트웍스(-6519억 원), 현대미포조선(-4390억 원), LG디스플레이(-4344억 원), 기아차(-4120억 원), 포스코대우(-3429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여기에 현대건설(-2473억 원), GS건설(-2142억 원), LG이노텍(-1744억 원), 현대로템(-1657억 원), 삼성전기(-1423억 원), LG화학(-1235억 원)까지 외형 감소폭이 수천억 원대인 곳이 14곳에 달했다.

이에 더해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롯데정밀화학, 삼성SDI, 포스코엠텍, 지투알, 포스코강판, 에스원, SKC, 포스코ICT, SK텔레콤, 포스코켐텍, 실리콘웍스, 현대비앤지스틸, 삼양통상, 롯데제과까지 모두 35곳이 외형이 축소된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별로 보면 10대 그룹 중 6곳의 매출이 축소됐다.

SK그룹의 매출이 3조6867억 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뒤이어 현대중공업(-2조5182억 원), 삼성(-2조521억 원), 현대차(-1조9996억 원), LG(-1조9420억 원), 포스코(-1조6799억 원) 그룹도 감소세를 보였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성향, 중국의 성장 둔화 등 환경을 고려할 때 향후 교역량 전망은 어둡다"며 "매출성장 없이 비용절감을 통한 이익증가 기조가 내년에는 한계를 맞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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