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8일 밤 중국에서 전격 귀국한 직후 체포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씨를 상대로 심야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9일 "차씨가 심야 조사에 동의해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광고회사에서 수억원대 자금을 횡령하고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공모해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한 혐의(공동강요)를 받고 있다.
검찰은 차씨가 공무원에 대한 청탁 대가로 업계 관계자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도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 '비선 실세'라는 최순실(60·구속)씨와 함께 각종 국정 현안에 개입·관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국정농단'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차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정부의 문화정책을 좌지우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까지 총 7천억원대 예산이 책정된 문화창조융합벨트 등 정부 사업을 사실상 독식하고 자신이 실소유한 광고업체를 통해 대기업·공공기관 광고를 쓸어담는 등 불법·편법으로 사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차씨의 추가 혐의 등을 조사한 뒤 금명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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