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52.새누리당) 경북 영덕군수가 신규 원전 관련 사업에 대해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이 군수는 7일 영덕군청 기자회견에서 "경주 지진으로 국민 모두가 놀랐고 아직 여진이 있는 가운데 신규원전 예정지인 우리 군민들 불안감은 극도로 높아졌다"며 "군민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오늘부터 우리 군은 모든 원전 업무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동안 '활성단층이 아니고 안전하다'던 우리지역이 왜 흔들렸고 모두 밖으로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그 때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은 무슨 근거로 그렇게 '안전하다'고했는지 의문"이라며 "경제적 이유로 불안을 감수하고 신청한 2010년 당시 상황과 너무나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은 군민 안전"이라며 "지난 10월 13일 영덕발전소통위원회에서 건의한 원전중단, 유보의 뜻이나 이 자리에 함께한 각급 사회단체장들 의견도 같은 맥락"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신규원전 예정지역 지질조사 실시 ▷조사 결과 공개 전까지 원전 추진 중단 ▷양산 활성단층 지질조사 결과 공개를 촉구하며 "원전 10대 제안사업 협의 등 모든 원전 업무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군수를 비롯해 최재열 영덕군의회 의장, 황재철 경북도의원, 김수광 영덕발전소통위원장 등 35개 기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앞으로 영덕군은 정부, 한수원에 건설 중단을 공식 요청하고,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군수가 직접 찬반 주민투표를 진행하는 것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 군수의 중단 선언은 2010년 영덕군이 신규원전을 신청한지 6년만, 2012년 9월 정부가 영덕을 신규원전 부지로 확정해 지정고시한지 4년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7월 영덕군 영덕읍에 원전 2기(천지원전)를 2026~2027년까지 건설하는 내용의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영덕군 읍내서 매주 저녁 '원전 철회'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직접 신규원전 찬반 주민투표를 벌여 91.7%가 반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군수는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다 올 9월 인근 경주 강진과 두 달간 5백여차례 여진, 활성단층 존재로 민심이 돌아서고 군수 자문기구 발전소통위가 원전 중단을 건의해 결국 사업 중단을 선언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지역 시민단체와 야당은 "환영" 입장을 보였다. 박혜령 영덕핵발전소반대범군민연대 사무국장은 "군민 한 사람으로 반가운 소식"이라며 "군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하는 군수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다행이다. 정부의 공식적 사업 백지화, 지정고시 철회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오중기)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 군수 입장을 환영한다"며 "원전 설비지역에 대한 정밀 지질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원전 추가 건설은 중단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덕원전 유치찬반 주민투표 1주년 준비위원회'는 오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영덕군청 앞마당에서 지난해 11월 11~12일 영덕 주민들의 원전 찬반투표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연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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