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민중총궐기대구투쟁본부, 정의당·노동당·민중연합당 대구시당, 경북대학교 총학생회 등 60여개 단체는 3일 오전 2.28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정파괴, 국정농단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대구비상시국회의를 열고 공동행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이른바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대구지역에서 대학생, 교수, 시민사회, 정당 등 각계각층이 일주일째 대통령 하야 촉구 시국선언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은 이 같은 목소리를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한 시국회의를 만들기로 지난달 31일 결정했다.
이어 이들 단체는 3일 오전 10시 시국회의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곧바로 첫 시국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대구시민 공동행동을 정하고 대통령 퇴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기로 했다. 오는 5일 오후 6시 한일극장 앞에서 '내려와라 박근혜 1차 대구시국대회·행진'을 열고, 시민 자유발언도 진행한다. 오는 9일 오후 2시에는 2차 시국회의를 열고 11일 저녁 7시에는 2차 시국대회를 한다.
또 오는 5일에는 정오 1분 동안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경적올리기를 하고 앞으로 각계 각층의 시국선언 확대, 대통령 퇴진 선언·서명운동, 버튼, 스티커, 현수막 달기 등 시민행동도 펼친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민시국선언을 확대하기 위해 이를 지지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시국회의는 현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매주 1번씩 시국대회를 여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또 필요할 경우 시국회의를 '박근혜 퇴진 대구 운동본부'로 바꿔서 싸움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구시국회의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각종 불법, 비리들은 사상 초유의 헌정파괴행위이자 민주공화국의 신성한 주권을 부당하게 찬탈한 범죄행위"라며 "이로 인해 지금 이 나라는 연일 비상시국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근혜와 최순실, 그 공범들은 여전히 대통령의 자리와 국정운영의 한복판에 있어 큰 혼란과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과 함께 국정을 농단한 공범 새누리당은 거국중립내각을 제안하며 물타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불법과 비리의 몸통이 박근혜인데 몸통을 가만히 두고 깃털 몇 개를 뽑아내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때문에 "이번 사태 진상규명과 국가를 바로 세우는 출발점은 박근혜 퇴진"이라며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하루라도 더 청와대에 남아 있는 한 우리 국민들은 오늘도 불안과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살 수 밖에 없다. 대구 시민들이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는 데 앞장 서 달라"고 호소했다.
권택흥 민주노총대구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국민들의 하야를 촉구하는 분노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4.19 혁명으로 이승만 대통령을 하야시킨 그 첫 출발선상인 대구 2.28공원 앞에서 대구지역의 많은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박 대통령 퇴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중총궐기대구투쟁본부는 지난 1일부터 대구백화점 앞에서 매일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열고 시국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 때까지 집회를 이어간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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