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국무총리에 지명된 김병준 국민대학교 교수에 대해, 김 교수와 참여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정태인 성공회대 겸임 교수가 "아이디어도, 이론도 없는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정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인수위 때부터 청와대에서 김병준과 수도 없는 회의를 했지만 그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에 없다"며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그가 입을 뗄 때마다 '어휴, 저 바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영민한 대통령 밑에서도 한 게 없는 사람이 지금 대통령 밑에서 과연 무엇을 할까? 책임총리?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이라고 적었다.
정 교수는 김 교수가 노무현 정부 핵심 요직에 기용됐던 배경, 청와대 인사에 영향을 미쳤던 배경 등에 대해서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인수위가 끝날 때, 김병준은 청와대 정책실장을 원했다. 대통령이 고립무원일 때 지방자치연구소로 찾아간 공로 하나로 인수위까지 온 사람"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이어 정문수 전 대통령 경제보좌관 임명 배경과 관련해 "어느 날 새벽, 대통령이 청와대로 들어오라고 했다. 부동산 관련 얘기였는데, 말미에 경제보좌관으로 누가 좋으냐고 물었다"며 "나는 즉시 이동걸 박사를 추천했다. 금융통이요, 국제통이니 안성맞춤 아닌가. 이동걸 박사는 참여정부 초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었지만 삼성생명 문제로 위원장과의 갈등 끝에 사표를 던진 상태였다"고 했다.
정 교수는 이어 "그런데 결과는 정문수라는, 옛 재경부 관료였다. (이동걸 박사에 대해) 대통령도 좋다 했고, 더구나 이정우 위원장과 문재인 수석이 합의를 했는데 누가 뒤집었는가. 나중에 들은 바, 김병준이 그랬단다. 이유는 우습게도 '(이동걸 박사가) 경기고 동문들한테도 신망이 없다'는 것이었단다"라고 했다.
정 교수는 "실은 삼성이 막았다고 한다. 경제보좌관 이동걸, 사무차장 정태인 조합은 그들에게 얼마나 껄끄럽겠는가"라면서 당시 김 교수의 뒤에 사실상 삼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시민들의 힘으로 제대로 된 거국중립내각, 과도내각을 만들려는 중간에 불쑥 끼어든 걸, 권력욕 말고 뭐로 설명할 수 있을까"라며 "그런데 어떻게 박근혜가 (김병준을)? 겉으로 드러난, 딱 하나의 연결 고리는 영남대 출신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