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신임 총리 내정자로 지명된 김병준 국민대학교 교수가 지난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칼럼을 쓴 사실이 확인됐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국정화 논쟁이 한창이던 10월 22일 자 <동아일보>에 자신의 이름을 건 '김병준 칼럼' 코너에 "국정화, 지금이라도 회군하라"(☞칼럼 보기) 제하의 칼럼을 썼다.
그는 "글로벌화 정보화와 함께 역사는 더 높은 다양성을 향해 흐르고 있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도도한 흐름"이라며 "여기에 국정화로 획일성의 둑을 쌓는다? 아서라. 다양한 역사인식은 큰물이 되어 범람할 것이고, 그 둑은 그 큰 물줄기 아래 초라한 모습으로 있다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국정화 논쟁에 대해 김 내정자는 "권력이 무섭기만 했던 1980년대 중반"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교수들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강의하지 못했다. 그 사이 학생들은 스스로 모여 이러한 모순을 설명하는 급진 좌파이론들을 공부했다"며 "그들(학생들)을 이끈 것은 공정하지 못한 정치 경제 구조, 그리고 이를 책에도 강의에도 담지 못하던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학생은 교과서로만 배우지 않는다"면서 "교과서를 국정으로 획일화하여 강제하기보다는 현실이라는 또 다른 교과서를 잘 쓰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내정자는 "글로벌화 정보화와 함께 역사는 더 높은 다양성을 향해 흐르고 있다. 여기에 국정화로 획일성의 둑을 쌓는다"면서 "다양한 역사인식은 큰 물이 되어 범람할 것이고, 그 둑은 그 큰 물줄기 아래 초라한 모습으로 있다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검인정이냐 국정이냐가 아니라 문제가 있다면 오히려 잘못된 과정 관리에 있다"며 "역사 교육이 목표에 대한 구속력 있는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참여자마저 다양하지 못하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정 관리의 책임은 당연히 정부여당에 있다"며 "스스로 책임져야 할 일을, 또 스스로 잘하면 될 일을 마치 진보 성향의 집필자들과 채택 교사들의 '숨은 의도' 탓인 양 말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김 내정자는 아울러 "'좌편향'교과서에 좌편향이 없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야당을 향해서도 지적하면서, "정부와 여야 모두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공화국의 공화정신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청와대는 2일 책임 총리로 김 내정자를 발표하면서, "대폭 권한을 줘 내치를 맡기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권이 밀어붙인 국정 교과서에 대해 과거 반대글을 쓴 김 내정자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정 한국사 교과서 현장검토본은 오는 28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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