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연일 몸집을 더해가는 가운데, 각계에서 시국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각 대학에서 "국기 문란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주의국민행동을 비롯한 1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촉구 시민 사회 합동 기자 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의 소위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이 실질적으로 대통령의 대통령 노릇을 했음을 입증하는 증거들이 알려져 국민 모두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겼다"며 "공직자도 아닌 한 개인이 국정을 농단한 이 사건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유례없는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태, 역사 교과서 국정화, 12.28 위안부 합의 등을 거론하며 "박근혜가 사퇴해야 할 사유는 이미 3년 8개월 동안 차고도 넘치도록 쌓아왔다"며 "대통령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으로 논란이 된 이화여자대학교를 시작으로 대학가에서도 시국 선언이 번지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박근혜 정권 비선 실세 국정 농단 규탄 시국 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국기 문란 사태와 앞으로 밝혀질 진상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져야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그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학교 학생들도 이날 오후 자발적으로 기자 회견을 열고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적나라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모든 국민들과 서강인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며 "선배님께서는 더 이상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진상 규명의 전말이 밝혀져 국민이 대통령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