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사드 배치 예정지 주민들을 향해 "갈등을 접고 대승적 수용"을 촉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성주와 김천투쟁위는 "절대 수용 불가"라고 했고, 김천시의회도 "일방적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김 지사는 18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사드 도입을 선언한지 석 달이 넘었고, 지난달 30일 성주 롯데골프장을 배치 이전 부지로 발표한 후에도 정치권의 논란과 지역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론은 여전히 분열돼 있고, 지역의 아픔이 계속돼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북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때마다 선봉에서 지켜온 곳"이라며 "경북의 역사적 사명을 위해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이제는 차가운 이성으로 나라를 지키면서 지역을 살리는 지혜를 모으는데 함께해달라"며 "국가 안위를 위해 대승적으로 수용하자"고 촉구했다.
또 "사드를 대안 없이 반대하는 일은 국가안보에 상처만 입힐 뿐"이라며 "조금이라도 주민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도지사를 비롯한 우리가 용납치 않겠다. 사드가 지역발전을 해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움을 감내한 성주와 김천에 과감한 지원대책을 당당히 주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드와 관련해 김 도지사는 지난 8월 16일에도 3부지 수용 촉구 호소문을 발표해 논란을 빚었다. 이번에는 성주, 김천의 주민 반발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갈등을 접으라고 요구해 또 입방아에 올랐다.
당초 김 도지사는 김항곤 성주군수,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 박보생 김천시장,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 등 6명 공동명의로 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 군수와 배 의장, 박 시장과 배낙호 의장 등 성주·김천 단체장들은 이날 오전 도청에 왔다가 기자회견에 불참하고 그냥 돌아갔다. 성주군과 김천시 관계자들은 "성명 내용을 모르고 왔다"며 "추가 의견 조율이 필요할 것 같아 성명에서 이름을 빼고 회견에도 참석치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천시의회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김천시의회와 아무 동의 없이 마치 동의한 것 처럼 보도한 사실에 대해 유감"이라며 "김천시의회는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성주와 김천투쟁위는 "도지사 일방적 결정"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충환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주민들이 100일 가까이 매일 저녁 촛불을 들고 사드 철회를 요구하는데 도지사라는 사람은 주민들을 외면하고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은 않고 계속해서 갈등을 접으라, 대승적으로 수용하라니 말이 안나올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백성철 사드배치철회김천투쟁위 공동위원장도 "지역민의 여론과는 정반대인 도지사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갈등을 접으라거나 사드를 수용하라는 것을 우리는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김서업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 사무국장은 "김 도지사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드 배치 수용을 강요한다"며 "조만간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항의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7월 13일 한·미공동실무단은 사드 배치지로 '성주 성산포대'를 공식 발표했다. 이어 주민 반발이 거세자 김관용 도지사와 김항곤 군수는 국방부에 3부지를 요청했다. 그리고 첫 발표 후 80일째인 지난달 30일 한미 양국 국방부는 '성주 초전면 롯데CC'로 사드를 이전 배치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3부지 역시 성주고 이전지가 김천과 가까워져 김천 주민들 반발도 거세지고 있는 상태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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