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 씨가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로비와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에 연루된 농협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쏟아낸 발언인다.
이 대통령은 "농협에서 금융을 해서 번 돈도 농민에게 돌려주려면 장비 임대 값을 자기가 가지고 있을 때 보다 훨씬 싸게 쓸 수 있어야 한다"며 "(농협이) 조금 손해 봐도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매년 농협의 역대 농협 회장들이 전부 그냥 엉뚱한 짓을 해서 사고치고…"라며 "그래선 안 된다. 농민들에게 전력을 다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겠다는데, 눈물이 난다"
이 대통령의 이날 가락시장 방문은 연말 민생행보 차원에서 마련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시장에서 시래기를 파는 박부자 씨와 만나 "하루 수입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박 씨는 울음을 터트리며 이 대통령에게 매달렸다.
이에 박 씨가 "2만 원 정도 되고, 많이 팔면 3만 원"이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내가 선물을 하나 주겠다. 20년 쓰던 목도리인데, 아까워도 줘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통령한테 연락하는 방법 알려줄 테니 하다하다 어려워지면 언제든 나한테 연락을 달라"며 시래기 한 묶음을 2만 원에 구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 해장국집에 들러 상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박부자 할머니가 대통령에게 잘되길 바라며 기도한다는 데 눈물이 난다"며 "그 사람을 위해서 내가 기도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기도하겠다니…"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배추 500포기를 즉석에서 구입했으며,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상인들의 배추 운반을 돕기도 했다.
▲ 4일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울음을 터트린 한 상인을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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