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사망한 고(故) 백남기 씨 사인 진상 규명을 위한 투쟁본부에 대해 "이적 단체까지 참여하고 있는 백남기투쟁본부(백남기농민국가폭력진상규명책임자 및 살인정권규탄투쟁본부)는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색깔론'을 덧씌웠다.
백 씨가 '병사'로 기록되면서 '살인 정권'에 대한 비난 여론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자 '전가의 보도'를 꺼낸 모양새다.
정 원내대표는 11일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한미FTA 반대, 제주해군기지 반대 등 국가 현안마다 몰려다니며 불법 폭력 시위를 일삼는 직업적 전문 시위꾼들이 이번 백남기 사건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범민련 본부(조국통일범민족연합)와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성주에서 (황교안) 총리의 웃옷을 벗기면서까지 투쟁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이석기 구명위원회를 거론하며 "(그들은) 이석기는 평화운동가이고 한국 정부의 정치 공작으로 수감 됐다는 비정상적인 이야기를 늘어 놓고 있다"고 주장한 뒤 "관계당국은 이석기 구명위원회가 어떤 세력인지 철저하게 수사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씨 사망 후 서울대병원 주치의인 백선하 교수가 사망 원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재하고, 경찰이 두 차례나 부검을 위한 영장 청구를 한 데 대해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남경필 등 자당 대권 주자들마저 "국가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밀리면 안 된다'는 친박 주류의 위기감이 '색깔론'으로 발현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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