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고등학생 학원비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 이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학생 학원비는 2010년 대비 23.7% 뛰어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9.8%의 2.4배에 달했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학원비는 음악, 미술, 운동 등 예체능 학원비를 뺀 일반적인 단과·종합학원 등 보습학원 교습비다.
고등학생 학원만큼은 아니지만 중학생 학원비도 19.5%, 초등학생 학원비는 17.6% 뛰며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까지 고려하면 학원비는 더 올랐다.
올해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1.3%, 3∼4월 1.0% 오른 것을 빼면 모두 0%대였지만 고등학생 학원비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로 매달 2.2∼2.9%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앞질렀다.
중학생 학원비도 1.6∼2.7%, 초등학생 학원비는 1.2∼1.6% 상승해 역시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더 많이 올랐다.
그간 정부가 학생들과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학입시제도를 손보고 일부 시·도에선 학원 교습비를 건물 밖에 표시하는 옥외 가격표시제를 의무화했지만 학원비 상승을 오히려 부추겼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학원비 상승률이 높으면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성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19∼34세 경제활동 참여자 중 15세 무렵 학업성적을 분석한 결과 부모의 경제적 보상수준이 매우 낮은 집단에서 최상위 학업성적을 보인 비율은 12.6%에 그쳤다.
학원비 상승률이 두드러질수록 교육이 계층 상승 사다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우려가 있어 이 비율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학원비 상승세는 단기적으로 체감 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서민들의 경제 고통을 가중하기도 한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체감 물가 상승률이 일반 물가 상승률보다 높다는 것은 전세와 학원비를 포함한 교육비 때문"이라며 "특히 교육비는 소비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아 상승률이 높을수록 부담이 가중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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