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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다방의 약진…'값 싼 카페인'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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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다방의 약진…'값 싼 카페인' 전성시대

가맹점 증가율 1617%…카페베네 하락세 뚜렷

"빽다방의 성장세가 폭발적이었다. 반면, 카페베네는 몰락세가 확연했다. 본부 기준으론 이디야커피가 가장 실속을 차렸다. 저가 커피 브랜드가 약진하는 분위기다.


개별 가맹점 단위 연 평균 매출은 투썸플레이스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투썸플레이스는 개업 비용도 1위였다.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개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선, 딱히 어디가 좋다고 하기 힘들었다."

'값 싼 카페인'을 원한다빽다방 가맹점 증가율, 1616.7%


공정거래조정원이 19일 발표한 자료 '프랜차이즈 비교 정보-커피 업종'의 내용이다. 국내 주요 커피 가맹사업본부의 경영 정보를 분석한 자료다. 대상은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요거프레소, 투썸플레이스, 커피베이, 빽다방, 할리스커피, 탐앤탐스커피, 파스쿠찌 등 10곳이다.

가장 익숙한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는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스타벅스는 직영점만 운영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조사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개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빽다방은 영업 이익 증가율(73.3%), 가맹점 증가율(1616.7%)이 가장 높았고 최근 2년 사이매장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빽다방은 외식 사업가 겸 방송인인 백종원 씨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커피 브랜드다. 빽다방은 싸고 양이 많은 커피를 주로 판다. '값 싼 카페인'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대세는 저가 커피 브랜드


반면, 카페베네는 몰락세가 뚜렷했다. 조사 대상 가맹사업본부 10곳 중 유일하게 당기 순이익이 2013년부터 3년 연속 적자였고, 지난해 매출액 영업 이익률, 매출액 순이익률, 자기 자본 순이익률이 마이너스였다. 부채 비율도 1158%로 가맹본부 중 가장 높았다. 폐점률이 2014년 5.6%에서 2015년 14.6%로 대폭 올랐다.

가맹사업본부 기준으로 가장 실속을 챙긴 곳은 이디야커피였다. 빽다방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낮은 커피를 파는 편이다. 저가 커피 브랜드가 대세인 셈.

이디야커피는 매출액 영업 이익률(12.1%)과 매출액 순이익률(9.7%), 자기 자본 순이익률(45%) 등을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 이익률(영업 이익률)이란, 영업 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이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순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이다. 영업 이익은 매출 총액에서 매출 원가와 판매비 및 일반 관리비를 뺀 값이며, 순이익은 여기에서 영업외 수익과 비용, 특별 이익과 손실, 세금 등까지 반영한 값이다. 자기 자본 순이익률(Return On Equity, ROE)은 투입한 자기 자본 대비 순이익을 계산한 값이다.

이디야커피는 이런 수치가 고르게 높았다. 따라서 수익성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런 결과가 오로지 커피 사업 때문인지는 모호하다. 공정거래조정원 관계자는 "가맹사업본부 재무 현황은 커피 사업뿐만 아니라 가맹사업본부 전체 사업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커피 외 다른 사업의 성과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가맹점 매출 1위는 투썸플레이스, 면적도 1위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곳 역시 이디야커피였다. 1577곳이었다. 두 번째는 카페베네였는데, 821곳이었다. 엔제리너스가 세 번째로 813곳이었다.

개별 가맹점의 연 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4억8289만 원을 기록한 투썸플레이스였다. 두 번째는 파스쿠찌로 3억6900만 원을 기록했다. 할리스커피 3억5100만 원, 엔제리너스 3억2900만 원, 카페베네 3억800만 원이 뒤를 이었다. 커피 가맹사업본부의 가맹점당 연 평균 매출액은 1억6160만 원이었다.

그럼,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개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투썸플레이스를 찾아가야 하는 건가. 꼭 그런 건 아니다. 가맹점 매출 및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다양하다. 매출은 특히 매장 면적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개별 가맹점 기준 연 평균 매출액 1위를 기록한 투썸플레이스는 매장 평균 면적도 가장 넓은 편이었다. 148.7제곱미터를 기록했다. 연 평균 매출액이 높았던 파스쿠찌,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등도 가맹점 면적이 대체로 130제곱미터 이상이었다. 반면, 가맹점당 연 평균 매출액이 낮았던 요거프레소, 커피베이 등은 가맹점 평균 면적이 30제곱미터 이하였다.

가맹점 계약 기간은 1~3년, 투자 비용 못 건질 가능성

가맹점 연 평균 매출액을 매장 평균 면적으로 나누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가맹점 평당 매출액). 빽다방이 2200만 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이디야커피로 1700만 원이었다. 요거프레스(1500만 원), 커피베이(1300만 원) 등이 뒤를 따랐다.

투썸플레이스는 매출액이 높지만, 개업 비용도 비쌌다. 투썸플레이스 개업을 위해선 가맹금, 교육비, 보증금 등으로 평균 3915만 원을 내야한다. 또 인테리어와 집기 및 설비 등에 평균 2억8770만 원이 필요했다. 합치면, 개업 비용이 평균 3억2685만 원이 된다. 반면, 커피베이는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개업 비용이 평균 5549만 원이었다.

가맹점 평당 매출액이 높았던 빽다방은 인테리어 비용이 가장 비쌌다. 평당 인테리어비 평균값은 빽다방 805만 원, 카페베네 602만 원, 탐앤탐스커피 574만 원, 투썸플레이스 569만 원의 순서였다.

가맹점 운영에 드는 돈은 이밖에도 많다. 가맹점들은 매달 11만~88만 원(매출액의 2.5~5%)의 로열티를 가맹사업 본부에 내야 한다. 광고비 부담도 있다. 가맹점이 전부 떠안거나, 가맹사업 본부와 나눠서 낸다.

그런데 가맹점 계약 기간은 1~3년이다.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하지 못했는데, 가맹점 계약이 끝날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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