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교수시절 쓴 원고를 탈고한 학술서적 3권과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느낀 소회를 담은 교육에세이 2권을 동시에 출판하면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한울엠플러스(주) 주최로 1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 '학자 조희연의 마지막 저작 투트랙 민주주의 학술토론회'에서는 한국 민주주의의 부침과정을 조명한 책 <투트랙 민주주의 : 제도정치와 운동정치의 병행 접근>을 놓고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조대엽 고려대 교수,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2부 '교육감 조희연의 교육 희로애락 북콘서트'에서는 교육에세이 <교육감의 페이스북 : 특별하지 않은 꽃은 없다>과 <일등주의 교육을 넘어 : 혁신미래교육의 철학과 정책>을 놓고 조 교육감의 교육 철학을 이야기했다. 성공회대 교수로 구성된 '더숲트리오'(김창남, 김진업, 박경태)가 진행을 맡았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위 대표를 비롯해 다른 지역 교육감, 국회의원 및 시민단체 대표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학자, 그리고 행정가로서 낸 책 다섯 권
이 자리에서 조 교육감은 "'1등 주의' 교육을 넘어서기 위해 지난 2년간 혁신교육을 서울시 교육청은 진행해왔다"며 "이번에 나온 책 중 두 권(<교육감의 페이스북>과 <일등주의 교육을 넘어>)은 그렇게 진행한 과정과 만든 정책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조 교육감이 낸 책 다섯 권은 <투 트랙 민주주의>(2권), <일본의 지식인과 시민사회를 만나다>, <교육감의 페이스북>, <일등주의 교육을 넘어> 등이다.
조 교육감은 책이 한꺼번에 다섯 권이나 출간된 것을 두고 "제가 대학원 다닐 때부터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자고 원칙을 정했다"며 "그런데 그런 방법이 대체적으로 잘 통했다. 그래도 성의를 다했다는 것을 인정해주었다"고 농담을 던지며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교수 시절 마지막으로 작업했던 원고가 이번에 두 권의 책으로 나온 <투 트랙 민주주의>이다"라며 "사회학자로서 평생 민주주의와 사회 운동에 천착해온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이 책을 내는 것이 현재 교육감이라는 제 신분과 맞지 않는 것 같아 송구스럽기도 한 반면, 교육감으로서의 고민과 노력의 흔적을 서울 교육 가족과 모든 분들에게 보고 드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그래서 지난 2년 동안의 결과를 모아 교육감으로서의 책 두 권도 함께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젠 학자 조희연을 떠내 보낸다"
조 교육감은 이날 출판기념회가 '학자 조희연'을 떠나보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감이 된 지난 2년간 분열적 자아로 살아왔다"며 "하지만 이것을 마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하고 있는 행정적 일들에 대한 '자기 성찰적 분석'을 하면서 행정가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 즉, 과거 비판적인 지식인으로서, 즉 '학자 조희연'으로 지금의 행정가인 자신을 평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두 개의 시선을 가지고 교육감 생활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제 '학자 조희연'을 떠나 보내고 '행정가 조희연'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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