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유서에서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다"라고 쓴 것으로 확인됐다.
사정 당국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A4용지 4매(1매는 표지) 분량의 자필 유서를 통해 끝까지 롯데와 신동빈 회장에 대한 충성심을 표시하며 이 같이 적었다.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26일 오전 이 부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의 한 산책로에서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그는 가족과 롯데 임직원에게 보낸 유서 중 가족에게 "그동안 앓고 있던 지병을 간병하느라 고생 많았다. 힘들었을 텐데 먼저 가서 미안하다"라고 썼다.
또 롯데 임직원에게는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끝까지 조직과 신 회장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서에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이 부회장은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꼽힌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수장으로, 총수 일가와 그룹 대소사는 물론 계열사 경영까지 총괄하는 위치에 있다.
앞서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다.
이 부회장은 26일 오전 7시 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 넥타이와 스카프로 줄을 만들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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