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길영(66)·김명석(53)·배명호(54)·백철현(54) 등 성주군의원 4명은 "지난 17일 새누리당 경북도당에 4명 탈당계를 팩스로 접수했다"며 "같은 날 도당은 탈당계 처리 사실을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방부의 지난 7월 13일 성주 사드 배치 발표한 후 37일만에 성주군의원들이 처음으로 탈당한 것이다.
탈당파 4명은 모두 민정당, 신한국당 등을 거쳐 30여년 가까이 여당 당적을 가진 인사들이다. 이들은 사드 사태로 인한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감과 지난 17일 국방부와 투쟁위의 첫 면담 자리에서 지역 국회의원인 이완영 의원의 제3후보지 공론화 언급을 탈당의 직접적 이유로 밝혔다.
곽길영 의원은 "어제 장관 대화를 보고 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새누리당으로 당선됐지만 사드는 군민 뜻을 따라야 한다. 더 이상 머물 명분이 없어 탈당했다"고 했다. 군의회 부의장인 김명석 의원은 "사드 성주 배치 결정 후 당은 반대 입장 표명도 않고 이완영 의원은 제3부지로 민심에 어긋난 얘기만 해 실망"이라며 "탈당하고 촛불집회에서 자유발언도 하고 주민들의 뜻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배명호 의원은 "어제까지 당 행보를 봤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은 대안 제시는커녕 지역 분열 발언만해 분통이 터져 탈당했다"고 밝혔다.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인 백철현 의원은 "현직 새누리당 의원으로 활동 범위에 한계가 있어 탈당했다"며 "36년 여당 생활을 했지만 두려움은 없다"고 했다. 또 "이 의원과 당에 대한 신뢰가 어제자로 깨졌다. 나는 군민이 뽑아준 사람이니 사드 철회라는 군민 뜻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현재 제7대 성주군의원은 8명으로 무소속 노광희 의원을 빼면 7명이 새누리당 소속이다. 비례대표 배복수 의원의 경우 당을 탈당하면 의원 자격을 상실해 탈당계를 내지 않고 있다. 실제로 탈당이 가능한 수는 6명이다. 이 중 4명은 탈당했고 배재만 의장과 도정태 의원 등 2명만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당적 유지 이유에 대해 배 의원은 "아직 낼 계획이 없다. 앞으로 당 행보를 두고보기 위해 보류"라고 했고, 도 의원은 "발등이 찍혀도 일단 믿자고 생각해 탈당계를 접수 않고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3선 이상천(52) 경북 칠곡군의원이 사드에 반발해 처음으로 탈당한데 이어 여파가 사드 배치 예정지 성주까지 번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난 대선에서 86%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시킨 여당 텃밭 성주에서 사드로 인한 여당 탈당 러시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날 탈당한 성주군의원 4명을 포함한 도정태 성주군의원 등 5명은 이미 지난 7월 새누리당 탈당계를 작성했다. 주민들의 사드 철회 요구를 여당이 당론으로 정하거나 주민이 수용할만한 대안을 제시할 경우 탈당까지 할 생각은 없었지만, 지난 17일 한민구 장관과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재복 정영길 백철현 김안수)의 첫 면담에서도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탈당까지 이어졌다.
한편, 성주투쟁위는 성주군 내 새누리당 당원 4천여명 가운데 현재까지 1,100여명이 낸 새누리당 탈당계를 이번 주 내로 한꺼번에 새누리당 경북도당에 접수할 계획이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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