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경북 성주군 사드 배치와 관련해 "폴란드 국회가 지난 2007년 1년을 끌어 사드 배치 결정을 무산시킨 선례가 있다"며 "우리 정치권이 이를 검토해봐야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2일 낮 대구시 수성구 한 식당에서 열린 지역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나는 이미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냈다"며 "무조건 결사 반대 이런 스타일은 아니지만 기본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어 "실질적으로 양국이 공동으로 사드 확정 발표 후 무산된 사례가 없는 것이 아니다"면서 "지난 2007년 당시 미국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폴란드를 방문해 사드 도입을 확정했지만, 이를 폴란드 국회가 1년을 끌어 계속 청문회를 하고 관련자를 불러 세워 무산시킨 선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폴란드 군사동맹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고 나토(NATO)와 미국간의 동맹이 한미동맹보다 강한지 아닌지 몰라 쉽사리 인용할 수 없지만, 지금부터 1, 2년간 국내 배치와 관련해 정치권이 이 같은 방안도 검토해봐야 한다"면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다시 고삐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조건 저놈들(북한)은 거짓말하고 나쁜놈이라고 욕하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며 "저쪽은(북한)은 쇼가 아니다. 자기들을을 잡아먹지 않을 징표를 보여달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북미협상, 6자회담 등의 투트랙 전략을 언급했다"면서 "무조건 강경으로 가 한 판 붙자해서는 핵을 포기할리 없다"고 했다.
이어 "사드란 무기도 미국이 한미동맹 존중 의사를 테스트 하는 것"이라며 "사랑하면 징표를 보여라. 그 결과가 사드인 것 같다"고 짐작했다. 다만 "국방부장관이 적어도 지난해에는 국민 마음의 준비를 시킬 수 있었을텐데 발표 나흘 전까지 국회서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얘기해 아쉽다"며 "한·미·일과 북·중·러가 냉전시기와 다름없는 어려운 상황을 겪는데 설득이 없어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특히 성주 주민들에 대해서는 "자꾸 외부세력 운운하는데 김제동씨 말처럼 누가 외부세력이냐"면서 "주민 투쟁이 외롭지 않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TK 야당 국회의원으로 이미 약속했다. 투쟁으로 끝나지 않고 정치권으로 갖고와 대통령, 외교부가 이런 얘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대구 수성구 MH컨벤션에서 열린 더민주당 대구광역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했다. 더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후보에는 조기석(57) 현 대구시당위원장과 임대윤(59) 전 노무현대통령 사회조정 1비서관 등 2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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