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종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1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에 대한 태도와 관련해 "우리 당이 관습처럼 해온 것"에서 탈피해야 '수권 정당'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서 "정당이 집권 능력을 보이지 않으면 정당으로서 존재 가치 없다고 본다"면서 "우리 당이 다소 관습처럼 해온 것에 비해 좀 뜻이 안 맞는다는 분도 많을 텐데,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이해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 총회는 김종인 대표의 임기 종료 전에 열린 마지막 자리였다.
김종인 대표는 특히 "저도 외부로부터 '어떻게 더민주가 이렇게 갈 수 있느냐'는 얘기를 듣는데, 저는 '당신네들의 지적 만족을 위해 정당이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 생각에 더민주 생각이 애매모호하고 맞지 않을지라도 집권을 위해 당을 이런 식으로 끌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대표는 "여러 의원 중에 불만을 가지신 분들이 많을지 충분히 알지만, 왜 대표라는 사람이 저런 행동을 취하는지 다시 생각해보라"며 "저도 쉽게 생각해서 관행대로 당을 운영하면 편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나라 전체 상황과 세계가 변하고 있는데,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당을 운영해서는 국민의 뜻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대표가 직접 나서 사드 문제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택하고, 초선 의원들의 방중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데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한 셈이다. '수권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야당의 '고정관념', '관행'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종인 대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이 무엇을 어떻게 했을 때 국민의 지지를 받고 집권할 수 있는가를 냉정히 분석해야 한다"면서 "더민주에 와서 만 7개월 만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는 시점이 됐는데, 냉정하게 이 문제에 대한 검토를 거쳐서 당이 일사분란하게 추진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의 지속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원 총회에서 '5.18 특별법'과 '고위 공직자 비리 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경제 민주화를 위한 상법 개정안',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 등 8월 국회 중점 추진 법안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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