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태국어 이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리플릿까지 비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남이섬 바람이 거세다. 남쪽나라에서 불어오는 남이섬 바람, 이른바 '남풍'이다.
18일 관광지식정보시스템 관광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남이섬을 찾은 동남아 관광객은 약 40만 명으로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이 지역 관광객 136만7480명의 30%에 달한다.
한국을 찾는 대표적인 동남아 국가들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이다. 이들 관광객들이 수많은 한국 관광지 가운데 유독 남이섬에 몰리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바로 남이섬이 그 동안 한발 앞서 추진해 온 동남아 국가들과의 진정성 어린 문화교감을 들 수 있다. 최근 수년간 한국관광의 정책과 시선이 중국 유커에 집중되던 시기에 보인 대조적 행보다.
남이섬은 지난 2011년부터 연간 37만 명이 내한하는 태국인 관광객을 위해 태국어 관광안내 리플릿을 비치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의 대표적 공용 언어인 말레이·인도네시아어로 제작된 관광안내 리플릿을 국내 주요 관광지 중 최초로 도입했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등지에서 3억 명 이상이 쓰고 있는 세계 5위권의 주요 언어다. 우리나라 관광업계에서는 놓칠 수 없는 대상 지역어이기도 하다.
남이섬은 아세안을 위시한 여러 동남아 국가들과의 문화예술 교류도 활발히 진행해 오고 있다. 2013년 남이섬과 말레이시아 ‘랑카위 섬' 우호결연을 시작으로 전시, 공연, 학술대회 등 다방면의 교류를 실천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태국 영화
필리핀 하원의장, 태국 국회의장, 베트남 국세청장, 인도네시아 무슬림협회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이 남이섬을 찾아 한국의 문화와 자연을 느끼고 돌아가는 건 이제 익숙한 광경이 됐다. 지난 달 말레이시아 문화관광부 부장관이 한국 공식 일정 중 남이섬을 방문해 자국 국민을 배려함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남이섬도 그들의 문화와 관습을 배우기 위해 해마다 60여 명의 직원들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일대로 연수를 보내고 있다. 서로를 더 잘 알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관광객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현 추세로 올해 남이섬을 찾는 동남아 관광객은 약 8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남이섬 관계자는 “지난 십여 년 동안 남이섬은 일본과 중국을 거쳐 아세안을 중심으로 동남아 관광시장으로부터 불어오는 관광 열풍의 선두주자로 성장하고 있다”며 “설렘을 안고 찾아와 추억을 가져가는, 사람내음 나는 남이섬에 이제 남풍(南風)이 불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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