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마초(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하는 주(州)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타트업과 손잡고 대마초 합법 유통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키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 매체들이 16일(현지 시각) 전했다.
주요 대기업이 대마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카인드 파이낸셜'(http://kind.financial/)이라는 스타트업이 MS와 협력해 '애그리소프트 시드 투 세일(AgriSoft Seed to Sale)'이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MS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돌아간다.
이 소프트웨어는 대마 재배자들이 주마다 다른 관련 법령을 준수하면서 씨를 뿌리는 파종(播種) 단계부터 유통과 판매 전 과정을 관리하도록 돕는 도구다.
카인드 파이낸셜은 대마초 판매자들이 상점 내에서 쓸 수 있는 키오스크도 보급 중이다.
MS가 대마초 산업과 관련된 업무 제휴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MS 관계자는 CNBC에 설명했다.
카인드 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디넨버그는 "아무도 대마 합법화의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대마가 합법화되더라도 알코올이나 담배와 마찬가지로 항상 엄격한 감독과 규제를 받게 되리라는 점은 명확하다"며 "카인드는 정부들과 규제 기관들에 대마 관련 법규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감시할 수 있는 도구와 기술을 제공하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상원 지출승인위원회는 이날 합법 대마 관련 사업체가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은 2017 회계연도 금융 서비스와 일반 정부 지출 승인 법안에 포함돼 상원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현행 미국 법률상 대마 관련 사업체의 계좌 개설을 허용하는 은행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2014년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은행이 합법 대마 사업체의 계좌를 개설해 준 경우는 처벌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이런 내용이 법률에 명시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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