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새 조직위원장에는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울산업대 총장을 거쳐 2003년~2006년까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고 무역협회장과 경영자총협회장, LG상사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그동안 스포츠 쪽에서 활동한 경력은 거의 없는 인물이다.
앞서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등 긴급한 그룹 내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그룹 경영에 복귀하고자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4년 7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 올랐던 조 위원장은 1년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 동안 조양호 위원장은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경기장 건설 지연, 올림픽 개·폐막식장과 경기장 이전 논란, 분산개최 논란 등 많은 현안들을 해결해 올림픽 준비를 본 궤도에 올려놓은 바 있으며 정선 테스트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등 조직위원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 해 왔다.
조 위원장은 “개·폐막식장 이전, 분산개최 논란 등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지난 2월 정선과 보광의 테스트이벤트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등 본격적 대회 운영 준비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고 자부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사퇴 소감을 밝혔다.
또 “그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정부, 강원도 등 관계기관과 IOC, 대한체육회·대한장애인체육회·대한스키협회·대한빙상경기연맹 등 유관 단체와 협회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그동안 나를 믿고 열심히 따라준 조직위원회 모든 임직원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위원장과 함께 흔들림 없이 올림픽 준비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면서 “그룹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양호 위원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무엇보다 그동안 조직위원장이 두 차례나 중도에 하차하는 등 공석이 된 수장자리는 647일 남은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여러모로 대회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또 조직위원장의 잦은 교체로 국제적인 신인도 추락과 IOC와 교류에도 공백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와 경기장과 교통망 등 인프라는 물론, 대회 운영과 사후 활용 방안 등 산적한 과제도 문제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조양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사퇴에 우려와 유감을 표했다.
강원도당은 “동계올림픽이 1년 10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기에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할 조직위원장의 사퇴에 깊은 우려와 함께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다행히 문화체육관광부와 조직위원회가 조 위원장 사퇴 반나절 만에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새 조직위원장으로 내정해 향후 이 내정자가 어떤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직위는 “조만간 집행위원회와 위원총회를 열고 이 내정자를 위원장으로 공식 선임하고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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