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에 진도 9의 강진이 일어났다. 쓰나미가 발생했다.
쓰나미는 도쿄전력이 운영하던 후쿠시마 핵발전소 원자로 1~4호기를 망가뜨렸다. 원자로에 갇혀 있어야 할 방사성 물질이 후쿠시마 전역으로 퍼졌다. 인근 20킬로미터는 죽음의 땅이 되었다.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일어난 초유의 방사능 오염 사태였다.
쓰나미는 도쿄전력이 운영하던 후쿠시마 핵발전소 원자로 1~4호기를 망가뜨렸다. 원자로에 갇혀 있어야 할 방사성 물질이 후쿠시마 전역으로 퍼졌다. 인근 20킬로미터는 죽음의 땅이 되었다.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일어난 초유의 방사능 오염 사태였다.
지금 이 경계 안에는 소 360마리가 산다. 소를 돌보는 사람도 있다. 국가는 출입을 금했지만, 소치기는 직업을 이어간다. 소치기의 존재 이유는 소를 먹이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죽음의 땅에 남았다.
그림책 <희망의 목장>(모리 에토 글, 요시다 히사노리 그림, 고향옥 옮김, 해와나무 펴냄)은 후쿠시마 사태 5년을 맞아 출간된 그림책이다. 작가는 담담한 필치로 소치기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화가는 농촌의 일상과 재난의 현장을 극적으로 대비한다.
그러나 소치기 주인공은 소를 죽이지 않는다. 심지어 그 소가 생명을 잃지 않도록 계속해서 먹이고 재운다. 어느새 이 소식이 퍼져, 소치기의 목장은 '희망의 목장'으로 불리게 됐다.
그림책은 그의 말 이외에는 소치기의 행동의 의미를 따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러나 독자는 생각할 수 있다. 저 소들은 도살할 수 없다. 어차피 방사능 오염으로 곧 죽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죽어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왜 소를 먹이는가. 주인공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오롯이 독자의 몫이다. 생명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나아가 이 참상을 안긴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자문하게 된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왜 소를 먹이는가. 주인공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오롯이 독자의 몫이다. 생명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나아가 이 참상을 안긴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자문하게 된다.
그림책은 일차 독자는 어린아이다. 아이들에게 핵발전소 사고의 무서움과 생명의 존엄성을 생각해보게끔 한다는 취지로 작가들은 이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기로 결정했으리라.
그러나 기왕이면, 이 책은 아이에 앞서 어른이 먼저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어른들이 핵발전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해볼 거리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에게 핵발전소가 가득한 지구 또 한반도를 넘겨주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그러나 기왕이면, 이 책은 아이에 앞서 어른이 먼저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어른들이 핵발전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해볼 거리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에게 핵발전소가 가득한 지구 또 한반도를 넘겨주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그림책 한 권이 주는 울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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