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철호 국회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닭 가공업체가 경로당에 생닭 1만2000여 마리를 제공한 것을 놓고 김포시민단체와 홍 의원 측이 선거법 위반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포경실련·김포민예총 등 10개 김포 시민사회 단체는 22일 김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닭 가공·유통업체인 (주)크레치코가 지난 1일 김포 노인회를 통해 경로당 315곳에 생닭 1만2000여 마리를 돌린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홍 의원의 부친이 김포노인회 회장을 맡고 있고 4.13 총선을 7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생닭 배포는 기부행위에 해당한다"며 이날 고발장을 김포 선관위에 냈다.
이들 단체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다시 열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낼 계획이다.
홍 의원 측은 "수년 전부터 노인들에게 닭을 정기적으로 기부한 회사가 법적 범위 안에서 닭을 제공한 행위는 기업의 이익 일부를 사회에 나누는 것"이라며 "이를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 측은 "홍 의원은 닭 가공업체 경영에서 손을 떼 회사가 하는 일을 알 수 없다"며 "선관위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니 그 결과를 따르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업체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회사 대표 명의로 경로당에 직원들이 닭을 직접 돌렸다"며 "2011년에도 설 전에 닭을 기부했으며 이는 정상적인 기업활동"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2014년 10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으며, '굽네치킨'으로 잘 알려진 크레치코는 2009년부터 김포에 학생 장학금과 닭 등을 기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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