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추가 지정에 대한) 오세훈 시장의 동의를 받았다"고 유권자들에게 주장해 가장 확실하게 '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몽준 의원처럼 "오 시장이 '일리 있다'고 말했는데 나는 그걸 확답이라고 이해했다"고 주장하는 '오해파'가 있는가 하면, 홍준표 의원처럼 "서울시장이 계속 반대하면 법을 바꿔서라도 (추가지정을 ) 추진하겠다"는 '막가파'도 있다.
초선급 당선자들은 "선거 때 그럴 수 도 있는 것 아니냐"는 '정상참작파'부터 "나는 있는 걸 열심히 한다'고 했을 뿐이지 '추가 지정'을 약속한 적은 없다"는 '차별화파'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
홍정욱·김용태 "우린 달라요"
노원병의 홍정욱, 양천을의 김용태 당선인 같은 경우는 '차별화파'에 속한다. 이들은 "나는 추가 지정을 주장한 적이 없고 이미 지정된 우리 지역 사업을 잘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추가 지정을 약속한 사람들과 도매금으로 묶이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 당선인의 경우 뉴타운 지구의 토지거래허가지역 재검토, 사업촉진을 위한 노후도 완화 고려 등을 주장해 집값을 들썩거리게 만든 것은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있다. 홍정욱 당선인도 상계뉴타운 조기 집행과 창동기지 이전을 연계시켰다.
장광근 당선인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3월 초에 오 시장을 만나서 뉴타운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오 시장은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은 심각하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서 할 부분'이라고 표현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당선인은 "야당 후보들은 오 시장을 만나기도 어려웠을 텐데 이런 공약을 내세웠던 것이 더욱 사기극 아니겠냐"고 독특한 논리를 전개하기도 했다.
월계 1동과 4동이 뉴타운 4차 지역으로 확정됐다는 ARS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민주당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한 현경병(노원 갑) 당선자는 "지역 주민들과 뜻을 모아서 더 많은 준비를 하는 시간을 가지는 걸로 생각을 하겠다"고 피해 나갔다.
하지만 민주당의 총선불법부정선거특위 위원인 김종률 의원은 "한나라당 서울 당선자 20명을 허위사실유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지나친 정치공세다"고 비판할 뿐 중앙당 차원의 구체적 대응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이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는 것이 유리할 것이 없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하지만 총선이 끝나자마자 청와대가 국토균형발전계획 전면 재검토, 수도권 규제완화 드라이브를 걸고 나서 지역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는 마당에 뉴타운 논란으로 인해 서울 여론도 악화되는 것은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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