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확실한 안정과반 획득으로 귀결될 듯 보였던 18대 총선 결과가 개표 막바지로 접어들며 요동치는 조짐이 뚜렷하다. 뚜껑을 열어 보니 한나라당이 최대 180석 내외의 절대과반 의석을 획득할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빗나가고 있는 것.
9일 오후 10시45분 경 <KBS> 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예상 획득의석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152석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민주당은 82석으로 그 뒤를 이었고, 자유선진당이 18석, 친박연대는 14석이었다.
개표가 79.6% 진행된 오후 9시45분 경 보도된 <MBC>의 집계결과에서도 한나라당의 예상 획득의석은 148석, 통합민주당은 86석, 자유선진당은 지역구 14석을 포함해 19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구에서 이변도 속출하고 있다. 당초 여론조사는 물론 투표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던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당선이 확정된 것은 이번 총선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을 접전 끝에 누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특히 통합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경남 지역에서 당선된 최철국 후보도 눈길을 끌었다. 친(親)노무현 인사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최 후보는 애초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접전 끝에 당선이 확정됐다.
출구조사 결과 낙선이 점쳐졌던 민주당 한명숙 후보 역시 오차범위 내에서 막판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재야의 좌장' 김근태 후보는 한나라당 신지호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뜻밖의 전개에 한나라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애초 10시 경 이뤄질 예정이었던 강재섭 대표의 대국민담화문 발표도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 과반 의석을 획득하느냐, 마느냐가 관건이 된 상황"이라며 "출구조사 결과가 어떻게 이렇게 뒤집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출구조사 결과 침통한 분위기를 숨기지 않았던 통합민주당에은 "끝까지 결과를 지켜 보자"며 접었던 기대감을 다시 나타내면서 접전지역의 개표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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