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봄!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남쪽, 일본의 따뜻한 후쿠오카로 향합니다. 4월 15일(금) 떠나 4월 17일 돌아오는, 주말을 이용한 2박3일의 호젓한 휴가길입니다. 후쿠오카-다케오-우레시노-사세보-나가사키-아리타의 올레·료칸온천·도자기마을 등 원시산림과 전통문화의 아름다운 풍경을 깊이 음미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먼저 첫째날, 다케오(武雄) 올레길.
후쿠오카에서 JR열차 또는 차로 1시간 거리인 다케오는 사방을 에워싼 산들 속에 고요히 자리잡은 오래된 온천마을입니다. 수령 약 3000년의 신비하게 생긴 거대한 녹나무들과 오래된 역사를 지닌 온천들, 400여 년 전부터 시작된 도자기 가마 90여 개가 자리잡은 이 마을은 전통을 간직하고 산악과 전통의 풍광이 어우러지는 올레 중 한 곳입니다. 다케오온천역에서 시작하여 도심을 가로지르면 금방 울창한 대나무숲이 서늘한 아름다운 시라이와 운동공원을 만납니다. 중간에 A코스(상급자)와 B코스(일반)로 나누어지는데, 우리는 B코스를 택해서 걷는 길은 약 14.5km로 4∼5시간쯤 걸립니다.
[규슈올레] 제주올레가 일본의 규슈에 만들어졌다. 제주의 곳곳을 걸어서 여행하며 제주의 속살을 발견하는 제주올레처럼, 규슈올레는 웅대한 자연과 수많은 온천을 품은 규슈의 문화와 역사를 오감으로 즐기며 걷는 트레일이다. 현재 15개 코스가 개통됐다. 규슈올레 조성을 위해 제주올레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제주올레에서 코스 개발 자문과 브랜드 사용, 표식 디자인 등을 제공했다.
규슈올레의 상징은 다홍색이다. 다홍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사의 토리이(鳥居) 색깔로서 일본문화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색이다. 그리고 일본을 상징하는 토키(朱鷺, 따오기)라는 새의 머리와 발 색깔이기도 하다. 로고는 제주올레의 간세(조랑말)를 그대로 사용한다. 제주올레에서와 같이 간세와 화살표, 리본을 따라서 길을 걸으면 된다. 간세의 머리가 가리키는 방향이 길의 진행 방향이다. 파란색 화살표는 정방향, 다홍색 화살표는 역방향을 가리킨다. 리본은 파란색과 다홍색이 동시에 달려 있다.<규슈관광추진기구>
걷다보면 곧 키묘지(貴明寺)절을 만납니다. 하늘을 가린 울창한 대나무 숲길과 1500년 전의 고분 유적이 당신의 발길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500년 전에 창건된 절이 아름다운 숲길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케오에는 수령 3000년의 큰 녹나무가 세 그루 있는데, 올레 코스에서 그 중 두 그루의 녹나무를 만납니다. 태고에 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성역이라 불리며, 압도적인 존재감과 생명력이 넘치는 모습으로 다케오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힘을 주는 존재로 여겨져 왔습니다.
나가사키가도(長崎街道)는 나가사키현에서 후쿠오카현 고쿠라를 잇는 길로서, 에도시대 쇄국정책에 의해 일본에서는 유일하게 해외무역을 하게 된 나가사키로 들어온 서양 문물이 교토, 에도(당시 동경)로 보내지던 루트였습니다. 다케오 올레에서 나가사키가도의 옛 흔적을 맛볼 수 있습니다.
1300년 전 험한 돌산 기슭에서 뿜어나온 다케오온천(武雄温泉)은 대지의 힘을 받아 건강을 지켜주는 곳으로 여겨졌으며 보습력이 탁월해 미인탕으로 불립니다. 온천을 감싸는 사쿠라야마공원(桜山公園)은 온천의 번성과 대지의 영력을 기원하는 88개의 지장보살상들이 흐뭇한 미소로 관람자들에게 인사합니다.
이어서 차편으로 유명한 우레시노(嬉野) 와타야벳소(和多屋別荘)로 향합니다. 우레시노의 대표적 온천호텔인 와타야벳소는 약 3만평의 대지에 일본정원과 5개의 숙박동, 131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 료칸이라기보다도 온천리조트입니다. 일본 3대 미용온천의 하나로 일본여성들이 많이 찾으며, 온천지로 처음 소개된 것은 713년경으로 에도시대에 일본천황을 영접한 온천으로 유명합니다. 최근 영화 <가문의 영광> 촬영지로도 알려졌습니다.
▶둘째날은 사세보로 이동, 구주구시마 유람선 펄퀸(Kujuku Island Cruise Boat Pearl Queen)을 탑니다. 구주쿠시마는 200개가 넘는 섬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복잡한 해안을 펄퀸호를 타고 다양한 풍광을 자랑하는 섬들을 유람합니다. 이어, 유미하리타케 전망대는 사세보의 시가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오후에는 나가사키로 향합니다.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은 전철역 마츠야마쵸역에 위치해 있는데 1945년 8월 9일 원자폭탄이 투하된 정확한 위치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습니다. '전쟁이 없는 세상을 위해서'라는 슬로건으로 다시는 이런 전쟁이 발발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기념관입니다.
또 평화공원은 원폭 투하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공원입니다. 그날, 1945년 8월 9일, 11시 2분, 이 지상에서 거대한 하얀 빛이 작열하며 모든 것을 덮쳤습니다. 24만 시민중에 15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11시 2분인 채로 시간이 정지된 시계, 변형된 유리병 등이 그 당시의 참혹했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남아있습니다.
나가사키 차이나타운은 요코하마, 고베와 함께 에도시대 중기에 중국에서부터의 무역품을 모아두던 창고로 세워졌기 때문에 바다를 매립하여 만들어진 거리입니다. 동서, 남북을 포함해서 약 250m의 십자로는 나가사키시의 자매도시인 복건성의 협력으로 조성되었습니다. 현재 중화요리점과 중국과자, 중국잡화점 등 약 40점포가 늘어서 있습니다. 일본에서 정통 중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으나 우리나라와 같은 자장면과 짬뽕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시 우레시노로 돌아와 저녁에는 우레시노를 산책합니다. 우레시노시를 걷는 도중에 족탕도 하고 조그마한 폭포를 감상하면서 시민들의 친절한 마음과 온정을 상쾌하게 만끽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셋째날, 일본 최대의 도자기마을 아리타를 만납니다. 사가현(佐賀県)의 서부에 위치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전원마을 아리타(有田)는 풍부한 자원과 온난한 기후를 자랑합니다. 북쪽으로 이마리시와 동쪽으로 타케오시가 인접해 있으며 현의 경계를 두고 서쪽으로 나가사키현과 사세보시에 접해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도자기의 마을로 도기[有田燒]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리타의 도기는 정유재란(丁酉再亂) 당시 조선에서 끌려간 도공(陶工) 이삼평(李參平)이 가마[窯]를 개설하면서부터 생산이 시작되었는데, 도기들은 이마리항(伊萬里港)을 통해 전국 각지로 출하되어 ‘이마리도기’라고도 불립니다.
도조(陶祖) 이참평에 제사를 올리고 이참평의 비석이 세워져 있는 도잔신사(陶山神社), 도자기마을 아리타를 만들어온 이름 모를 도공들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만든 선인 도공을 위한 도자기 가마벽돌 비석을 볼 수 있습니다. 이즈미야마도석장(泉山陶石場)은 일본 도자기의 발상지로 17세기초 조선인 도공 이참평이 도자기의 원료를 발견한 곳입니다.
포세린파크는 일본 도자기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입니다. 독일 드레스덴(Dresden)의 즈빙가(Zwinger)궁전을 모방한 도자기 테마파크인 아리타 포세린파크(Arita Porcelain Park)는 마치 독일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완벽한 재현을 자랑합니다.
오후에는 다시 후쿠오카로 이동합니다. 교육과 학문의 신을 모신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滿宮)를 찾습니다. 다자이후 텐만구는 유명했던 시인이자 철학자였던 菅原道眞(스가와라노 미치자네, 845~903)를 교육과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곳으로 905년에 건립되었습니다.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왕의 총애를 받아 일찍 높은 지위에 오르자 많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사서 규슈의 다자이후에 귀양을 오게 됩니다. 그가 죽는 날 매화가지가 교토에서 규슈로 날아와 하루밤 사이에 6천 그루나 꽃을 피웠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바로 본전 앞에 있는 매화(도비우메,飛梅)라고 불리는 꽃나무가 바로 이 전설을 전하는 나무입니다. 이곳의 매화는 해마다 다른 지역보다 먼저 봉우리를 터뜨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이곳 다자이후로 들어서는 길에 '우메가에 모치'라고 하는 떡이 유명한데, 이 떡을 먹으면 병마를 물리치고 정신도 맑아지며 시험에 딱 붙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번 규슈캠프(캠프장 김창원·염재동, 해외답사전문가)가 준비, 진행하는 2016년 4월 <북규슈 올레와 료칸온천 2박3일> 답사는 4월 15일(금)~4월 17일(일) 진행되며, 항공예약 관계상 3월 16일(수) 참가접수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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