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부를 사칭한 인터뷰로 논란이 된 홍가혜 씨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다 폭행을 당했다.
1인 시위 하는 홍가혜 씨를 행인이 무작정 폭행
10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홍 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쯤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다가 행인 박모 씨에게 얼굴을 맞았다. 박 씨는 "역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까불고 있다"면서 홍 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한 차례 때렸다고 한다. 이날 홍 씨는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역사는 지워야 하는 게 아니라 똑바로 보고 올바르게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거울을 들고 있었다.
홍 씨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승복 입은 나이 지긋한 여성분께서 욕설을 하시더니 주먹으로 제 얼굴을 강타했고 입술이 부어올라 피가 났고 현재 윗 치아 한개가 심하게 흔들리는 등의 상해를 입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해자가) 사과 하시면 고소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저를 죽여버리겠다며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파출소에 있는) 지금도 쉬지 않고 계속 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때린 아주머니가 무슨 죄겠습니까"
그는 "이 아주머니가 무슨 죄겠습니까"라고 되물으며, "역사를 똑바로 보여주거나 말해주지 않은 우리 사회가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는 "똑바로 말해주겠습니다. '역사는 지워야 하는 게 아니라 똑바로 보고 올바르게 기억해야 하는 것'이라고요"라며 글을 마무리 했다.
홍 씨는 2013년 4월 민간잠수부를 사칭하며 "해경이 구조 수색 작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언론과 인터뷰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홍 씨는 해경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지난해 1월 열린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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