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주류 중진으로, 문재인 대표와 갈등을 빚어 온 이종걸 원내대표가 "현재로서는 탈당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공언했다.
이 원내대표는 8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당내에서 제가 할 역할이 충분히 있고, 원내대표 역할을 최우선으로 함으로써 그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당 소속 의원들의 추가)탈당이 기정사실화 되더라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새누리당과 야권 간의) 1대1 구도를 만들 수 있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며 "저는 그것을 위해서 몸을 던지겠다"고 했다.
그는 총선 국면에서의 야권 상황과 관련해 "적절한 통합은 '수준 낮은 통합'이 될 수도 있다"며 "완전 통합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시간이 가면서 어려워진다면, 1대1 구도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연대를 하는 방법도 있고 여러가지 기법이 동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회 회의에 불참해온 그는 "문 대표의 '마이 웨이' 방식에 대해 일각에서 아직도 많은 분들이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근원적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 방법"이라며 "그래서 사실상 2선 후퇴로 국민에게 보일 수 있는 방식, 앞으로 3~4달 남은 총선 체제의 모든 권한을 (최고위원회가 조기 선대위에) 이양함으로써 스스로 모든 권한을 내려놓는 방식을 실질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추가 탈당을 막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동교동계의 탈당 등은 호남 전체 정서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후속적 방법이고, (민심에) 영향을 받은 것이지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문 대표가 지난 2일 "우리 당 의원들이 출마를 하지 않거나 또는 탈당해서 비게 되는 지역에 대해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겠다"고 말한 이후 '표적 공천' 논란이 이는 데 대해 "(당 소속 의원이) 나간 자리에다가 다른 사람을 심겠다는 식의 정서적·감정적 발언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교통방송(T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신당에서 그런 이야기(표적 공천설)가 설사 나온다고 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은 참고 기다려야 한다"며 "(냉전 시대 미소 간) 상호확증파괴(MAD) 전략이라는 게 있지 않았느냐. 그 원리가 여기에도 적용된다. 신당에서 설사 무슨 새로운 것들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항상 맞대응해서 바로바로 즉각 대응을 통해 싸움의 에너지를 높이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 대표가 인재 영입에 힘을 쏟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인물 영입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하나의 흐름이 되어서 우려를 가질 수 있겠다"며 "한두 분 정도는 괜찮더라도, 자꾸 하게 되면 긍정·부정 평가들이 많이 나오지 않겠나. 그런 문제를 적절히 해야 긍정적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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