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총선 100일을 앞둔 1월 4일 오후 5시 현재 대구 12개 선거구의 예비후보자는 40명이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은 34명이 뛰고 있는 반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명, 정의당은 1명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수성갑' 선거구의 김부겸(58) 전 국회의원과 '수성을'의 정기철(54) 대구시당노동위원장을 포함한 2명이며, 정의당은 '북구을' 선거구의 조명래(52) 정의당정치개혁운동본부장 1명뿐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중남구' 선거구에 무려 9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북구갑'과 '달서갑'에 각각 5명, '북구을'에 4명을 포함해 대구 12개 선거구에서 34명이 '예비후보자' 명함을 돌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때문에 대구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위한 '그들만의 리그'로 치러지는 양상이다. 반면, 새누리당 후보보다 더 일찍, 더 많이 뛰어도 아쉬운 판에 명함 돌리는 예비후보자조차 드문 게 총선 100일을 앞둔 대구 야당의 현실이다.
물론 대구 야당의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홍의락(61.비례) 의원이 '북구을' 선거구에서 표밭을 누비고 있지만, 홍 의원과 김부겸·정기철 예비후보를 제외하면 더불어민주당에서 '출마' 의지를 밝힌 후보조차 드물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의 경우, 홍의락·김부겸·정기철 후보를 포함해 '출마'를 결심했거나 출마 가능성이 높은 선거구는 전체 12곳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대구시당 복수의 당직자들이 4일 밝혔다. 이들 당직자는 '북구갑' 김용락(57)·'동구을' 이승천(54) 지역위원장·'달서구병' 김철용(42) 전 지역위원장의 출마가능성을 높게 보는 반면, 다른 6개 선거구는 모두 "출마하지 않거나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그 이유로 ▷안철수 의원의 탈당 등으로 당이 시끄럽고 정리되지 않아 출마의 뜻이 있어도 선뜻 나서기가 어려운 점 ▷대구에서 당선 가능성이 매우 낮아 출마 자체를 고민하고 있는 점 ▷'안철수 신당'이나 '정의당'에서 후보가 나설 경우 선거비를 일부라도 보전받기 위한 최하 득표율(10%)을 장담하기 어려운 점 등 3가지를 주로 꼽았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이름으로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10곳에 출마해 전원 낙선했다. 당시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가 40.42% 득표율(이한구 52.77% 당선)로 선전했을뿐, 다른 후보들은 단 한명도 3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진보정당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정의당의 경우, 4년 전 총선에 출마했던 3명 가운데 1명만 출마를 확정했고 다른 2명은 출마를 고민 중이거나 출마를 포기했다. '북구을'의 조명래 후보는 지난 해 12월 일찌감치 '예비후보자'로 등록해 주민들에게 명함을 돌리고 있지만, '달서구을'의 이원준(46) 전 정의당대구시당위원장은 1월 중순쯤 출마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며, '수성갑'의 이연재(52) 전 진보신당대구시당위원장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녹색당은 변홍철(47) 대구시당공동운영위원장이 '달서구갑' 출마를 바라고 있다. 변 위원장의 출마 여부는 '후보승인을 위한 당원투표' 등을 거쳐 1월 하순쯤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노동당은 최창진(35) 대구시당위원장이 '중남구' 출마를 검토하고 있으며 당내 절차를 거쳐 2월 중순쯤 출마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진보정당의 한 당직자는 "당의 입장에서는 정당투표를 감안해 여러 후보가 나서면 좋겠지만, 선거비 보전도 만만찮은 현실에서 당을 위해 출마를 강요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후보조차 찾기 힘든 대구 야당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진보정당의 한 당직자는 "선거는 정당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합법적이고 직접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면서 "민주적인 당내 절차도 중요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예비후보자로 등록해 시민들을 보다 많이 만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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