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CES 2016'(Consumer Electronic Show, 소비자 가전 전시회)에 참가한다. 다음달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가정용 전자 제품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로 꼽힌다. 자동차 부품업체가 이 행사에 참가한다는 건, IT(정보기술)와 자동차 산업의 결합이 대세가 됐다는 뜻이다.
현대모비스는 28일 이 회사가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 최초로 CES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정승균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 부사장은 "자동차와 IT가 융합된 전장부품은 회사의 미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산업이 전통적인 기계 산업 테두리를 벗어난 지는 오래 됐다. 자동차는 생활가전제품에 가까워지고 있다. 전체 부품 가운데 전자 장치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전자 장치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도 갈수록 중요해진다. 실제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전자공학 관련 전공자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 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처음으로 CES에 참가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구글 등 미국 IT 업체들이 자율주행자동차(무인차) 개발에 전력투구하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IT 업체가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고, 자동차 업체가 IT 역량을 흡수한다. 전통적인 산업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셈.
현대모비스 측은 "자율주행자동차는 IT가 접목된 첨단 전자장치 개발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IT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CE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CES 2016'에는 기아자동차, 아우디,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과 콘티넨탈, 델파이, 덴소 등 외국 자동차 부품 업체를 합쳐 100여 개의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전시장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 관련 전시면적도 2015년도에 비해 2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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