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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풍향계, 이곳 승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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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풍향계, 이곳 승부에 달렸다

[격전지 분석] '운명의 라이벌' 외나무다리 승부

18대 총선의 최대 관심지역은 정동영-정몽준의 맞대결이 벌어지는 서울 동작을. 여야 대선주자급의 두 정치인이 자존심과 정치적 야망을 걸고 마주섰다. 이미 한 차례씩 대선에서 고배를 맛 본 이들이기에 승자에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패자에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한 승부다.
  
  정몽준 의원이 승리할 경우 그는 '총선 선봉장'으로서의 임무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7월 당권 경쟁으로 직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영 전 장관이 승리하면 지난해 대선 패배 후 길고 긴 패배의 늪에서 빠져나와 재기를 모색할 공간이 크게 열린다. 물론 두사람 공히 패배는 곧 정치적 포부를 재설계해야 하는 터널의 시작을 의미한다. 현재까지는 정몽준 의원이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앞서 있다.
  
  손학규-박진이 맞붙는 서울 종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당 자존심이 걸린 곳으로 상징성이 크다.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3선 고지로 내달리던 박 의원에게 손 대표는 결코 쉽지 않은 상대. 게다가 정인봉 전 의원까지 도전장을 내밀어 일정한 표갈림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박 의원이 손 대표를 10%포인트 이상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어 오히려 긴장감은 손 대표 쪽이 더 커졌다. 대선 패배 후의 통합민주당을 맡아 공천개혁을 주도하며 당 추슬르기에 일정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배지' 없는 정치인으로서 차기를 꿈꾸는 일이 간단치는 않기 때문이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와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격돌하는 은평을은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공약인 '대운하'의 명운이 걸린 지역. 이명박 정부의 '2인자'이자 '대운하 전도사'를 자칭하는 이 의원이 고배를 마실 경우 개인 이재오의 정치적 타격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문 대표가 이 지역 터줏대감인 이 의원을 예상외로 앞서가며 초반 승기를 잡아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혼선, 한나라당 갈등에 대한 책임이 이 의원에게 전이된 게 큰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역구 관리에 일가견을 인정받는 이 의원이 본격적인 선거전에서 조직력을 풀가동할 경우에도 '문국현 바람'이 뒷심을 발휘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운명의 라이벌이 펼치는 리턴매치
  
  '빅매치' 외에 지역 패권을 두고 연달아 승부가 벌어지는 리턴매치와 17대 총선에서 최초로 원내에 진출한 진보 정당 후보들의 생환여부도 빼 놓을 수 없는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
  
  지금까지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후보가 확정된 곳 중 33곳이 리턴매치 지역이다. 이 가운데 24곳이 수도권 지역이어서 이곳의 승부가 개인 정치인들의 희비는 물론이고 총선 전반의 명암을 가를 분수령으로 평가 받고 있기도 하다.
  
  17대 총선 득표율 차이가 적었던 곳부터 살펴보면 인천 부평갑, 강원 홍천.횡성이 눈에 띈다.
  
  인천 부평갑에서는 17대 총선 당시 문병호 민주당 후보가 조진형 한나라당 후보를 40.8 대 39.6, 불과 1.2%포인트 차이로 당선됐다. 강원 홍천.횡성에서는 조일현 민주당 후보가 황여철 후보를 43.1 대 42.0, 1.1%포인트 차이로 당선됐었다. 조 후보와 황 후보는 16대에서는 각각 자민련과 한나라당 후보로 대결했던 적도 있다. 당시는 민주당 유재구 후보가 당선됐었지만 조 후보가 황 후보를 약간 앞섰었다.
  
  전통의 라이벌 대결도 흥미롭다. 서울 서대문갑의 민주당 우상호 후보와 한나라당 이성헌 후보의 대결. 16대에서는 이 후보가 1.8%포인트 차이로 이겼고, 17대에서는 우 후보가 2.3%포인트 차이로 이겨 18대에서 1:1 승부의 우열을 가르게 됐다.
  
  이밖에 서울 동대문갑의 김희선(민주) 대 장광근(한나라), 서울 노원을의 우원식(민주) 대 권영진(한나라), 경기 광명을의 전재희(한나라) 대 양기대(민주), 부산 사하을의 조경태(민주) 대 최거훈(한나라) 등의 대결이 17대에서 5% 이내의 차이를 보였던 리턴매치 지역이다.
  
  경선 대결이 총선 대결로 이어진 리턴매치도 있다.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김택기 한나라당 후보가 맞붙는다. 두 사람은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선 대결을 벌였던 사이이기도 하다. 김 후보가 경선에서 떨어진 뒤 당적을 바꿔 한나라당 공천을 받게 됨에 따라 총선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17대에서는 '탄핵 후폭풍'으로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이 대부분 당선이 됐지만 18대에선 대선 효과로 상황이 역전됐다. 하지만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하락과 맞물려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회찬-심상정-권영길 '생환'할까?
  
  이번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약진했던 진보정치인들의 생환 여부다.
  
  현재로선 서울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진 진보신당 노회찬 공동 상임대표의 전망이 가장 밝아 보인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임채정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이곳에서 일찌감치 표밭을 갈아온 노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전략공천자로 결정된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회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따돌리기도 했다.
  
  민주당이 후보 선정을 늦추고 있는 것도 노 대표에게는 득이 되고 있다. 노 의원 측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간다"고만 말했지만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진보신당의 양대 간판인 심상정 공동 상임대표는 유시민 의원의 원래 지역구인 경기도 고양 덕양갑에서 뛰고 있지만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 손범규 후보가 상당히 앞서 있다. 게다가 민주당 한평석 후보까지 뛰고 있어 진보개혁 성향의 표심이 갈라지고 있다. 하지만 심 의원 측은 "아직은 초반에 불과하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지역구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철저히 창원을 지역 표밭을 갈고 있다. 지명도 면에서 상대 후보를 월등히 앞서 있고 공단 밀집지역이라는 객관적 조건도 나쁘지 않다. 권 의원은 자신의 명예회복이나 민노당의 당세 회복을 위해서도 재선이 절실하다. 하지만 지역 내 '인물 피로도'가 적지 않고 한나라당이 탈환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한나라당에선 도의원 출신인 강기윤 일신금속공업 대표가 대항마로 나선다.
  
  이밖에 제주 서귀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민노당 현애자 후보, 성남 중원을의 민노당 정형주 후보, 서울 강북을의 진보신당 박용진 후보 등도 나름의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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